사회
서울시민 10명 중 4명 "코로나19로 정신건강 악화"
입력 2020-09-21 10:19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시민 일상 실태 조사 [사진 출처 = 서울시 홈페이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시민 10명 중 4명은 정신건강이 악화됐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7~8월 10~80대 서울시민 398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달라진 시민 일상에 대한 실태 조사' 결과가 이같이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한국 IBM과 왓슨 어시스턴트(Watson Assistant) 기술력을 활용한 인공지능(AI) 챗봇을 활용했다.
분석 결과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비교할 때 육체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25%, 정신적인 건강상태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40%로 조사됐다.

정신적 건강이 나빠진 이유로는 경제적 어려움, 경제 침체, 거리두기로 인한 여가 생활 부족, 야외 활동 감소, 교류 감소, 마스크 착용으로 생활의 불편, 가족과의 교류 단절, 대인관계 부족이라고 응답했다.
육체적 건강 악화 이유는 감염 걱정, 출입 제한으로 인한 건강 관리 기회 감소, 답답함과 무기력함, 운동 감소, 고립된 생활 등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민의 32%는 여가 활동이나 여행에 제약을 받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사람들과의 교류가 제한된 것에 대한 어려움이 26%로 뒤를 이었다.
실업이나 소득 감소로 인해 느끼는 어려움도 24%나 됐다.
그럼에도 서울시민은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의 92%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줄이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이 정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민들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불편을 감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10명 중 3명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고립감을 느끼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나머지 7명은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학교나 직장생활을 유지하면서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 비교적 고립감을 느끼지 않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문화 활동이나 홈트레이닝, 온라인 소비 등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고립감을 느끼지 않았다고 응답한 시민들은 정책에 긍정적이며 코로나19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보건 의료 공무원의 도움이 컸다고 이중 약 80%가 평가했다.
이 밖에 본인이 감염 또는 격리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9%, 가족이나 지인이 감염 또는 격리를 경험한 경우는 12%로 확인됐다.
감염 시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었다는 응답이 27%였고 감염된다면 주변에 돌봐줄 사람이 없다는 응답이 32%였다.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장애인이나 돌봄이 필요한 유아와 어린이, 소상공인, 자영업자와 취업 준비생 등이 코로나19로 특히 더 힘든 시간을 보내는 것 같다"며 "서울시 차원의 대책 뿐만 아니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해 협력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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