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27일 만의 등교'…"친구들 봐서 좋아요"
입력 2020-09-21 10:08  | 수정 2020-09-28 11:0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닫혔던 수도권 학교 교문이 한 달가량 만에 다시 열린 오늘(21일) 인천 지역 학생들은 모처럼만의 등교를 반기면서도 잘 적응할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각 학교는 교문 앞에서부터 발열 검사를 하고 마스크 착용 여부를 꼼꼼하게 살피는 등 코로나19 예방에 주력했습니다.

이날 오전 8시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구월중학교 앞은 줄줄이 등교하는 학생들로 붐볐습니다.

학교 경비원과 방역 인력들은 교문 앞에서 비접촉식 체온계로 학생들의 체온을 체크하고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교내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했습니다.


이 학교는 등교 재개 첫날인 이날부터 25일까지는 3학년, 다음 주는 1학년, 그다음 주는 2학년이 순차적으로 등교합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따라 수도권 유치원과, 초·중·고 등교 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1 이내, 고교는 3분의 2 이내로 제한되기 때문입니다.

구월중 3학년생인 15살 홍건우 군은 "오랜만에 학교에 나오니까 힘들면서도 친구들 볼 생각에 좋다"며 설레는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같은 학교에 재학 중인 15살 권준서 군은 "방학을 포함하면 한 달 반 정도를 학교에 안 나왔다"며 "봄에 온라인 개학하다가 등교했을 때처럼 어색하지는 않은데 아무래도 적응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등교가 멈췄다가 재개하기를 반복하다 보니 시험이나 수행평가에도 지장이 있었다"며 "고등학교 들어가는 데도 차질이 있을 거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등교하는 학생들을 안내하는 등 자원봉사를 위해 일찍 나온 15살 최진혁 군도 "온라인 수업을 내내 했는데 비대면이다 보니 수업 내용도 머리에 잘 안 들어왔다"며 "오랜만의 등교라 아침 7시에 일어났는데 친구들 보는 게 좋으면서도 적응이 안 되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석천초등학교도 오랜만의 등교를 위해 교문을 활짝 열고 발열 검사 등 준비에 분주했습니다.

이날 처음 등교하는 1학년과 4학년 14개 반 학생들은 저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8시 50분 수업 시작 시각에 맞춰 잇따라 학교에 들어섰습니다.

석천초 관계자는 "오늘은 450명 정도가 등교하는데 학교 정문과 출입문 2곳에서 모두 발열 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거의 한 달 만에 등교하는 만큼 코로나19 예방에 철저히 대비했다"고 말했습니다.

수도권 지역 초·중·고교의 등교 재개는 지난달 25일 전면 원격 수업에 들어간 지 27일 만입니다.

앞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하자 고3을 제외한 수도권 지역 유치원과 초·중·고(고3 제외)는 전면 원격 수업을 시행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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