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라면형제` 닷새째 위중…의식불명, 산소호흡기 의존
입력 2020-09-19 10:43 
불에 탄 주방[사진 출처 : 연합뉴스]

단둘이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화재가 발생해 중상을 입은 인천 초등학생 형제가 닷새째 의식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8일 오후 동생에 이어 형까지 의식을 회복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인천시와 미추홀구는 지난 18일 라면형제가 의식을 되찾고 B군은 전날 일반병실로 옮겼다고 말했지만 "확인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19일 경찰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인천 미추홀구서 발생한 화재로 크게 다친 초등학생 A(10)군과 B(8)군 형제는 이날도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군은 온몸 40%에 3도 화상을, 동생 B군은 다리 등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형제는 화재 당시 검은 연기를 많이 흡입해 자가 호흡도 힘든 상태다.
상태가 위중한 A군은 수면제를 투여받으며 치료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아이 모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며 "동생의 경우 화상보다는 연기흡입으로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아이들 엄마가 전화를 안 받는 것은 맞다"면서도 "엄마의 가족과는 계속 연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가 필연적이었다고 평가한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동학대가 증가할 수 있고 부모가 외출하면 아이들이 사고에 노출될 위험은 커지기 때문이다.
애초 친모의 방임에 대한 주변의 신고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아동 돌봄 기관의 상담마저 미뤄진 바 있다.
정익중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교사들은 주기적으로 심층적인 전화상담을 진행해야 한다"며 "쌍방향 수업을 하면 집에 위험한 점은 없는지 자연스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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