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에 막힌 광화문…`퀴어 페스티벌` 전면 온라인으로
입력 2020-09-18 13:41 

코로나19 확산으로 개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온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올해는 전면 온라인 행사로 진행된다. 일부 반(反) 동성애단체들은 이에 맞춰 온라인으로 맞불집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18일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29일까지 예정된 '2020 제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는 전면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최측은 "성소수자에 대한 잘못된 시각으로 혐오를 선동하는 2020년에 행사를 포기할 수 없었다"며 "개막식을 비롯해 한국퀴어영화제와 부스프로그램, 거리행진 등을 무관중 온라인 생중계 또는 사전녹화로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지난 5월 개최될 예정이었던 서울퀴어문화축제는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서 두 차례 미뤄졌다. 이전에도 개최 반대 여론에 부딪혀 온 행사는 올해 코로나19 상황과 겹쳐 청와대 국민청원에도 올라오는 등 난항을 거듭했다. 지난 7월 '제 21회 서울퀴어문화축제 개최를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청원 글에는 23만5016명이 참여했다.
청와대는 이날 서면 답변을 통해 행사 취소 요청에는 반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청와대는 "지난 8월 25일 서울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광화문광장과 서울광장, 청계광장 등 3개의 광장 사용제한 기간을 10월 31일까지 연장하기로 한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의 결과를 알렸다"며 "(주최측이) 방역당국의 지침에 따라 새롭고 안전한 방식으로 개편해 올해 퀴어축제를 온라인 방식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동성애를 반대하는 일부 단체들은 온라인 공간에서 맞불집회를 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에 대한 맞불집회는 지난 2015년부터 서울광장에서 거리 하나 사이를 두고 열려 왔다. 지난 2018년에는 반동성애 집회 관계자 8명이 몸싸움을 벌여 경찰에 입건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주요셉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 공동대표는 "축제가 취소된 것이 아닌 만큼 마냥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며 "우리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자체 제작한 교육 영상, 대담 프로그램, 이전 문화행사 영상 등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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