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공고에는 "건축물대장 내라"…미준공 주택 받아준 LH
입력 2020-09-17 19:20  | 수정 2020-09-17 20:37
【 앵커멘트 】
LH 토지주택공사가 다가구주택 등을 사들여 신혼부부에게 임대하는 과정에서 물이 새 곰팡이가 슬고 단열조차 안 되는 주택을 매입했다는 내용, 어제 보도해 드렸는데요.
이번엔 당초 공고와 달리 준공 승인도 안 난 주택을 접수받아 매입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LH 전북본부는 올해 상반기에 신혼부부에게 임대할 다가구주택 110가구를 매입했습니다.

지난 1월 초에 나온 주택 매입 공고문입니다.

신청서류 가운데 건축물대장은 반드시 첨부하게 돼 있습니다.

▶ 인터뷰 : 공인중개사
- "건축물대장은 해당 지자체의 사용 승인, 즉 준공 후에 작성되는 문서입니다. 다시 말해 해당 건축물의 존재 여부를 파악하기 위한 것으로…."

그런데 전주에 있는 이 다가구주택은 서류접수 마감시한까지 준공도 안 됐는데, LH는 신청을 받아줬습니다.


그리고 지난 7월, 24억 원을 주고 해당 주택을 매입했습니다.

당시 주택 매입 경쟁률은 4대 1이었습니다.

▶ 인터뷰 : 매입 신청 탈락자
- "이런 경우는 LH가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 필수 서류를 제출하지 않은 지원자의 신청을 받아준 것과 똑같죠."

LH는 "준공 전 사전 매입은 지난해부터 운영하고 있고, 올해 매입 공고에 대상을 준공된 주택으로 한정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공고문 어디에도 그런 조항은 없습니다.

LH 전북본부는 문제를 제기한 탈락자에게 입단속을 시켰습니다.

▶ LH 전북본부 관계자 (통화녹음)
- "(언론에 알리거나) 소란을 피우면 절대 안 됩니다. 그러니까 가만히 있는 게 훨씬 좋습니다."

LH가 공급하는 주택 가운데 1년 이상 빈집은 1만 6천 가구가 넘고, 임대 손실은 385억 원에 이릅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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