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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 8월이 온다…롯데, ‘7회 7득점’ 대역전극 연출 ‘2연승’ [MK현장]
입력 2020-09-16 21:56  | 수정 2020-09-16 21:57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무사 만루에서 롯데 정훈이 1타점 희생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이대호(왼쪽)가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음력 8월을 하루 앞두고 ‘음력 8월에도 치고 올라간다라는 말을 지키며 2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회초 7득점을 올리는 무시무시한 집중력을 앞세워 8-2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성적을 54승 1무 50패로 만들었다. 반면 NC다이노스와 경기 차를 없앴던 키움은 롯데에 연이틀 패하며 선두 경쟁에서 깊은 내상을 입게 됐다. 시즌 성적은 65승 1무 47패. 더구나 키움으로서는 7회에 올린 믿을맨들이 줄줄이 얻어맞아 충격이 더 크다.
초반 분위기는 키움이 주도했다. 2회말 1사 후 전병우가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에게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이어 김혜성의 빗맞은 투수앞 땅볼을 처리하던 스트레일리의 1루 송구가 뒤로 빠지면서 전병우가 홈까지 파고들었고, 1사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다만 스트레일리가 후속타를 막아 실점을 1점으로 최소화했다.
키움은 5회말에 추가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박준태가 볼넷을 고른 뒤, 서건창이 2루타를 때려 무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김하성의 유격수 땅볼에 박준태가 홈을 밟아 2-0을 만들었다. 하지만 역시 키움은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추가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6회까지 키움 선발 한현희에게 무득점으로 막혔던 롯데 타선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사실 롯데로서는 5회초 공격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이병규의 2루타, 대타 김준태의 안타로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한현희가 내려간 7회초 롯데 타선은 잠에서 깼다. 바뀐 투수 이영준을 상대로 선두타자 딕슨 마차도가 안타를 터트렸다. 이어 이병규가 볼넷을 골라 무사 1, 2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키움이 투수를 김상수로 교체했다. 이영준부터 필승카드였다. 그러나 김준태가 적시타를 때리며 롯데가 1-2로 추격을 개시했다. 안치홍은 볼넷을 골라 무사 만루. 키움은 다시 투수를 김태훈으로 바꿨는데, 롯데 정훈이 희생플라이로 기어이 2-2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손아섭의 적시타로 롯데가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전준우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5-2를 만들었고, 이대호의 적시타로 7-2까지 만들었다. 키움은 한동희 타석 때 다시 투수를 양현으로 교체했지만, 이미 롯데가 주도권을 빼앗아 가버린 뒤였다.
16일 오후 고척스카이돔에서 202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1사 1,3루에서 롯데 손아섭이 역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재현 기자
이제 롯데가 지킬 차례였다. 롯데는 5회까지 던진 스트레일리에 이어 6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온 김건국이 7회까지 키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잠재웠다. 8회에는 믿을맨 구승민이 맡았다.
롯데 타선은 9회초 대타 민병헌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았다. 9회말에는 김대우가 마운드를 올라 마무리를 책임졌다. 롯데의 짜릿한 역전극이 완성됐다.
앞서 허문회 롯데 감독은 8월에 치고 올라간다”라는 말로 롯데의 대반격을 예고했다. 다만 9월 들어서 롯데는 승률 5할 이상임에도 5위권과 거리가 있는 7위에 머물러 있다. 이에 허 감독은 음력 8월도 8월 아니냐”는 다소 농담 섞인 말로 포기하지 않고 포스트 시즌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음력 7월 29일, 하루 뒤인 9월 17일이 음력 8월 1일이다. 음력 8월을 앞두고 2연승으로 치고 올라가는 분위기를 만든 롯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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