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레이더P] 김병욱 정무위 간사, "국감 증인 신청 않겠다…문화 개선 필요"
입력 2020-09-16 18:28  | 수정 2020-09-16 19:44

국회 정무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병욱 의원이 오는 국정감사에서 증인 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원들이 국감장에 불필요한 증인을 세워놓고 호통을 치거나 유명인을 불러 화제몰이하는 것이 관행처럼 굳어진 가운데 나온 선언이라 주목된다.
16일 김병욱 의원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정무위 간사로서 고민끝에 내린 결론"이라며 "올해 국정감사에 증인신청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 국정감사는 정책 위주의 감사가 되기를 바란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한 국난극복과 경제살리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의원들에게 국정감사는 존재감을 뽐낼 수 있는 무대처럼 여겨진다. 이른바 '국감 스타의원'이 되기 위해 경쟁이 벌어지는 장이다. 송곳같은 질문이나 수준 높은 토론으로 주목을 받은 경우도 있지만 무리한 보여주기식 행태로 비판의 대상이 되는 경우도 있다. 증인 소환 역시 이런 수단 중 하나로 남용돼온 측면이 있다.
피감대상이 아닌 민간 기업의 회장이나 임직원을 불러다 놓고 윽박을 지른다거나 유명인을 내세워 이목을 끄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대표적 사례로 2018년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선동열 당시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소환한 것이 꼽힌다. 당시 김수민, 손혜원 전 의원은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을 문제삼는 과정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질의를 하고 느닷없이 사퇴를 요구하며 호통을 치는 등의 행동을 보인 탓에 비판을 받았다.
김병욱 의원은 "증인 소환을 빌미로 권위주의적인 행태가 일부 있어온 측면도 있다"며 "권위 내려놓기의 의미도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다른 위원회에서도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며 "국감 문화 개선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석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