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한강 이북 아파트값도 3.3㎡당 3000만원 돌파
입력 2020-09-16 17:39  | 수정 2020-09-16 18:57
서울 한강 이북의 아파트 평균 가격이 3.3㎡당 3000만원을 돌파하면서 한강 이남과 가격 차이를 소폭 좁힌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집값이 전반적으로 상향 평준화된 탓으로 분석된다.
16일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한강 이북 14개구 아파트 평균 시세는 3.3㎡당 3088만원으로 3000만원을 돌파했다.
같은 달 한강 이남 11개구 아파트 매매 시세는 3.3㎡당 평균 4345만원으로, 강남과 강북 간 아파트 가격 격차는 1257만원이다. 이는 6개월 전인 지난 2월 강남과 강북의 평균 매매가격 차이인 1277만원보다 격차를 20만원 좁힌 것이다.
통상 한강 이북과 이남 간 격차는 계속 커져 왔다. 2014년 1월 586만원이던 격차는 매년 가파르게 벌어졌다. 올해 2월 두 지역 간 가격 격차는 1277만원으로 가장 컸고 그 후 줄어드는 추세다.

15억원 초과 아파트 대출금지 등 강남권 고가 주택을 겨냥한 규제가 쏟아지면서 강북권 집값이 상대적으로 더 큰 상승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또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강남을 개발해 생긴 개발이익을 강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행 법령에서는 공공기여금이 발생한 해당 자치구 범위 안에서만 쓸 수 있지만, 국토계획법이 개정되면 공공기여 사용 범위가 해당 기초지차체(시·군·구)에서 도시계획수립단위(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특별자치도·시·군) 전체 지역으로 확대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한 공공기여금 사용 범위 확대로 강북권 개발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다수 전문가들은 비강남·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강보합세를 전망하고 있다. 주택시장이 각종 규제로 실수요자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서다. 주택시장 큰손이 된 30대 밀레니얼 세대가 원하는 서울의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있다. 전문가들은 또 올 들어 서울 강북이 강남보다 더 오르고, 경기도가 서울보다 더 상승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강남·분당·판교 같은 고가 주택은 정부 규제를 집중적으로 받으면서 8월 거래량이 절반으로 떨어져 약보합세를 띠고 있다"며 "서울의 고가 주택은 보합세가 전망되더라도 중저가 주택은 여전히 강보합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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