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희연 "10월 12일부터 초1·중1 매일 등교로 전환하자" 교육부에 제안
입력 2020-09-16 16:13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이 끝나는 10월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매일 등교로 전환하자고 교육부에 제안했다.
조 교육감은 16일 서울시교육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초등 1학년의 원만한 학교적응 및 기초학력 보장 차원과 중학교 1학년의 기본학력 형성과 더불어 자율적 공동체 역량 함양을 위해 등교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전날 교육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완화에 따른 학교 학사 운영 방안'을 발표한 것과 관련한 후속 대책으로 특정 학년에 대한 추가 등교 확대를 교육부에 정식 건의하고 나섰다.
조 교육감은 "단위학교의 방역지원을 더욱 강화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추석연휴의 특별방역기간이 종료된 다음날인 10월 12일부터 초등학교 1학년과 중학교 1학년을 학교 밀집도 기준의 예외로 인정해줄 것을 교육부에 제안한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학교는 오는 20일까지 전면 원격수업(고교 3분의 1 등교)를 진행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학교는 대면 수업 밀집도 3분의 1 이내(고교 3분의 2 이내)에 맞춰 20일까지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후 21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는 전국의 모든 학교가 등교 밀집도 3분의 1 이내(고교 3분의 2 이내)로 통일된 지침에 따라 원격 수업과 등교수업을 이어나가게 된다.
조 교육감은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려 시작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가정으로 돌봄 부담 전가, 학생의 공동체 경험 결핍, 가중되는 교육격차, 코로나 우울 등 여러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함께 커졌다"며 "이 때문에 꼭 챙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고, 원격수업으로 인한 문제가 가장 큰 학년으로 초1과 중1을 생각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새로운 학교급으로 진입하는 초1은 전반적인 생활 습관을 바로잡는 시기"라며 "마찬가지로 중1은 학습 습관의 기초를 기르는 시기로 모두 만남으로만 채울 수 있어 서울시교육청은 등교 확대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고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로 초1의 경우 1학기 주1회 등교(지역과 학교에 따라선 주 2회)로 지금까지 학교에 간 날이 20일이 채 되지 않은 학교가 대부분이다. 또 교사가 직접 온라인을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다른 학년과 달리 초1은 과제물을 받아 학습을 하거나 TV 시청 등으로 갈음하는 형태였다. 이 때문에 한 학기가 지났는데도 한글을 떼지 못했다는 학생 사례나 자녀가 사회성을 기르지 못해 고민이라는 학부모 목소리도 상당했다.
조 교육감은 또 "유치원 시기 역시 기본생활습관 지도 등을 위한 등원 수업이 필수적이고 등원수업 확대에 대한 학부모 요청도 많다"면서 "유치원은 돌봄 수요를 모두 받아들여야 해서 밀집도 기준이 적용되지 못하는 상황으로, 유치원의 다양한 여건과 상황을 감안한 기준 마련이 필요하고, 이에 학급당 15명 내외일 경우 밀집도 기준을 달리하는 기준을 교육부에 제안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급당 원아(현원)가 15명 이하인 유치원 학급 비율은 공립 23.3%, 사립 12%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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