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영상] 춘천시, 의암호 사고 당시 CCTV 영상 공개
입력 2020-09-16 15:17  | 수정 2020-09-23 15:36



조타가 어려운 상태에서 방향을 잃고 하류로 떠내려오던 경찰정은 수상통제선(와이어)에 걸려 그대로 전복됐다. 기간제 근로자들을 태운 춘천시 환경감시선은 수상통제선에 걸린 뒤 10초 가량을 버티다 결국 급류에 휩쓸렸다.
강원 춘천시는 16일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담긴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수초섬과 경찰정, 환경감시선 등 사고 선박이 급류에 휩쓸려 맥없이 전복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수초섬에 바짝 붙어 하류로 떠내려오던 경찰정은 수상통제선에 걸리자 마자 맥없이 뒤집혔다. 환경감시선은 수상통제선에 걸린 직후 중심을 잃지 않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했다. 급류가 배를 집어 삼켰고 탑승했던 기간제 근로자 모두 물에 빠졌다.
곧이어 수상통제선 하단으로 안전하게 통과한 행정선이 앞서 전복된 환경감시선에 바짝 접근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는 사고 직후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A씨를 구조하는 장면으로 추정된다.

또 다른 CCTV 영상에는 사고 전 선박과 인력들이 수초섬에 붙어 고정작업 중인 모습이 찍혔다. 작업 중에도 수초섬은 계속 하류로 떠내려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춘천시는 사고 직후 현장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민간보트가 전복된 경찰정에 붙어 구조 작업을 벌이는 모습, 환경감시선이 사고 바로 직전에 앞서 전복된 경찰정으로 접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이다.
춘천시는 "사고 이후 영상을 확보했으나 실종자 가족분들의 슬픔을 보듬어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공개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실종자 가족들이 기간제 근로자분들도 의로운 희생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와 영상 공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지난 달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이 모두 전복됐다. 사고 직후 7명의 실종자 가운데 1명이 구조되고 시신 5구가 수습됐지만 나머지 1명은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경찰은 춘천시와 수초섬 관리업체 관계자 1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달 12일과 21일 춘천시청과 수초섬 관리 업체 사무실 등 압수수색한 바 있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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