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총 2위 굳히기 들어간 SK하이닉스
입력 2020-09-16 11:01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 싸움의 승자가 SK하이닉스로 굳어지고 있다. 테슬라의 급락 이후 시총 3위권인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의 주가가 부진을 겪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주가가 살아나면서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모습이다.
16일 오전 10시 현재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900원(1.10%) 내린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이날 시가 총액은 58조9682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2위를 지키고 있다.
3위는 LG화학으로 시총이 51조3206억원이다. 2위 SK하이닉스와 7조6400억원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그대로라고 할 때 LG화학의 주가가 14.9% 이상 올라야 추월할 수 있다. 단기간 내에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격차다.

반면 3위부터 5위까지는 촘촘한 간격을 보이고 있다. 3위 LG화학과 4위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총 51조3206억원)의 격차는 불과 42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5위 NAVER(시총 50조4289억원)는 8490억원 차이다. 전날에는 시총 3위부터 5위까지가 NAVER,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였지만 불과 하루 만에 NAVER가 두 계단 밀렸고 LG화학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한 계단씩 순위가 올라갔다.
지난달 20일 SK하이닉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밀려 시총 3위로 내려왔다. 연초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68조9418억원, 당시 시총 3위였던 NAVER는 30조784억원으로 2배 넘는 격차가 있었지만 코로나19 급락장과 이후 급격한 회복장을 겪으면서 그 격차가 급격히 좁혀들다 결국 역전까지 당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에서 기술주의 주가 초강세가 나타났고 국내증시에서도 BBIG7으로 분류되는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 NAVER의 주가가 크게 오른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기술주가 높은 밸류에이션 탓에 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이달 들어 LG화학은 -1.89%,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39%, NAVER는 -4.81%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2340선에서 2440선까지 5% 가량 상승한 것에 비하면 상당히 부진한 수치다.
반면 2위 SK하이닉스의 주가는 모처럼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SK하이닉스의 주가는 7.86%나 올랐다. 지난달 말 7만원선도 위태했던 주가는 8만원선도 넘어섰다. SK하이닉스의 주가가 D램 가격 하락, 화웨이 제재 등 각종 악재를 충분히 선반영해 이미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했기 때문이다. 또 상대적으로 덜 오른 종목이기 때문에 가격적인 메리트도 커보이는 측면도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SK하이닉스의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외국이은 이달 들어 SK하이닉스를 2872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삼성전자에 이어 외국인 순매수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도 3월 연중 저점대비 16%에 그치며 코스피 상승의 1/4 수준에 불과하고, 연초대비로도 -16% 하락하며 코스피 대비 부진한 흐름을 기록하고 있다"라면서 "그러나 D램 가격 하락의 핵심인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서버 D램 재고는 4분기에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되고, 화웨이 제재 이후 신규고객 확보로 매출감소 상쇄와 고객기반 체질개선이 예상돼, 현 시점에서는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 민감한 주가 영역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고득관 기자 kdk@mkinternet.com]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