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동 성 착취물 논란' 넷플릭스 영화에 미 정가 시끌
입력 2020-09-16 10:20  | 수정 2020-09-23 11:04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고 있는 영화 한 편을 두고 미국에서 거센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미국 정치권은 넷플릭스를 통해 출시된 영화 '큐티스'(cuties)에 대해 아동 성착취물이라고 비판했고, 넷플릭스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고 현지시간으로 오늘(15일) AP통신이 보도했습니다.

프랑스 감독 마이무나 두쿠레가 연출한 이 영화는 지난주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자마자 뜨거운 논쟁을 촉발했습니다. 이제 갓 10살이 지난 여자아이들을 성 상품화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파리 교외 빈민가에 사는 11살의 세네갈 이민가정 출신 소녀가 또래 아이들의 댄스 그룹 '큐티스'에서 활동하면서 무슬림 가정의 보수적인 분위기에 반기를 드는 내용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올해 초 선댄스 영화제에서 월드 시네마 감독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아이들이 보여주는 노골적이고 선정적인 댄스와 성적 농담을 하는 장면 등은 미국 정치권의 반발을 샀습니다.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상원의원은 "넷플릭스가 어린아이들을 성적으로 착취해 돈을 벌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크루즈 상원의원과 켄 벅(공화·콜로라도) 하원의원, 앤디 빅스(공화·애리조나) 하원의원은 넷플릭스와 경영진, 큐티스 연출진이 아동 성 착취를 금지한 연방법을 위반했는지 조사해달라고 법무부에 요청했습니다.

공화당뿐만 아니라 민주당 의원도 넷플릭스 때리기에 가세했습니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했던 털시 개버드(하와이) 하원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아동 포르노 큐티스는 아동 성매매를 부채질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며 넷플릭스를 성토했습니다.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에 올라온 넷플릭스 구독 취소 청원에는 현재 65만명이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넷플릭스는 "큐티스가 아동의 성적 대상화를 반대하는 작품"이라며 정치권의 비난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넷플릭스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큐티스는 (영화제) 수상 경력이 있는 영화로, 어린 소녀들이 사회로부터 받는 압박감을 다룬 강력한 이야기"라며 "우리는 이러한 중요한 문제에 관심을 가진 사람에게 이 영화를 보도록 권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두쿠레 감독도 "소셜미디어에 범람하는 성적 이미지를 아이들이 모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을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영화를 봐달라"고 당부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