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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뺏길지 모르는데…‘샌드백’ 된 NC 라이트 7실점 [MK현장]
입력 2020-09-15 20:45 
NC 외국인 투수 마이크 라이트는 15일 열린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대량 실점을 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잠실) 이상철 기자
1위를 뺏길 수 있는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라이트(NC)는 ‘샌드백 같았다. 흠씬 두들겨 맞으며 무너졌다.
라이트는 15일 열린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8피안타 2볼넷 2사구 7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투구수는 103개. 그의 평균자책점은 4.17에서 4.26으로 상승했다.
6월 17일 광주 KIA전(6이닝 7실점)에 이어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기록이었다. 야수 실책이 도화선이 됐으나 라이트의 투구도 안정감이 떨어졌다.
NC는 지난 주말 KIA와 창원 2연전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6위 KIA와 승차가 5.5경기에 불과하다. 정규시즌 우승은커녕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1위 자리부터 위태로워졌다. 2위 키움과 승차는 0경기. 15일 경기 결과에 따라 선두가 바뀔 수 있다. 5월 13일부터 선두에서 내려간 적이 없던 NC는 최대 위기에 처했다.
이동욱 감독은 1위 수성을 자신하면서도 선발투수의 활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트의 어깨가 무거웠다.
출발은 좋았다. 공 21개로 1·2회말을 삼자범퇴로 끝냈다. NC 타선도 2회초에 2득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라이트는 3회말 급격히 흔들렸다. 정수빈의 기습번트 안타가 발단이었다. 김재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불안감을 노출한 라이트다. 박세혁의 희생번트 뒤 박건우의 2타점 적시타. 2-0의 리드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두산의 맹공격은 멈출 줄 몰랐다. 기름을 부은 건 강진성의 실책이었다. 강진성은 1사 1, 2루에서 페르난데스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커버 플레이를 펼친 박민우가 재빠르게 1루에 공을 던졌으나 이마저도 ‘악송구였다.
2-3 역전. 두산은 김재환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3회말에만 4점을 뽑았다. 그나마 두산의 두 차례 ‘런다운으로 추가 실점을 피한 NC였다.
라이트는 두산의 하위 타선을 봉쇄하지 못했다. 4회말에도 6번 허경민(안타), 7번 정수빈, 9번 박세혁(이상 2루타)에게 잇달아 펀치를 맞으며 2점을 더 헌납했다.
6회말에는 8번 이유찬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박세혁의 투수 땅볼로 2사 2루가 됐으나 라이트는 박건우에게 장타를 맞았다. 중견수 알테어가 잡기 힘들 정도로 큰 타구였다. 7실점째.
이날 경기 전까지 라이트의 두산전 성적은 3경기 2승 평균자책점 2.81이었다. 곰 사냥꾼으로 불렸으나 네 번째 대결에선 호되게 당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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