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허리에만 안전벨트 매라?…어린이 통학버스 기준 강화 필요
입력 2020-09-15 19:20  | 수정 2020-09-15 21:08
【 앵커멘트 】
아이들이 매일 타는 유치원이나 학원 통학버스 안전벨트를 보면 대부분 허리만 감싸게 돼있습니다.
국내에는 아이 체형에 맞게 어깨까지 두르는 안전벨트 설치가 의무화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사고가 났을 때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미취학 아동들이 타는 유치원 통학버스입니다.

안전벨트가 허리만 감싸도록 돼 있습니다.

자칫 사고가 났을 때 작은 체구의 아이들이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통학버스 이용 부모
- "(아이들이) 벨트를 하고 출발하지만, 급정거하거나 급출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부모로서는 불안한 마음이 많습니다."

실제 충돌 실험에서도 허리만 멘 경우 뒷좌석 마네킹 상반신이 튀어나가고 머리가 앞좌석에 부딪혀 의자까지 파손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초등학생 2명의 목숨을 앗아간 송도 축구클럽 승합차 사고 역시 차량에는 허리만 감싸는 안전벨트가 설치돼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필수 /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 "현장에 가서 차 부서진 상태도 봤었는데, 사고 충격에 의해서 튕겨 나온 부분이 많았습니다."

문제는 국내 규정에 통학차량 안전띠는 어린이 신체구조에 맞게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고만 돼있다는 점입니다.

추가 비용이 드는 어깨 안전벨트 설치율이 낮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어깨까지 두르는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 인터뷰 : 김병법 / 소비자원 안전감시국 생활안전팀장
- "(어깨) 3점식으로 하려면 차량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영돼서 출시돼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없습니다."

소비자원은 통학차량 제조사에 어린이용 어깨 벨트 개발의 필요성을 통보하고 국토부에도 어깨 벨트설치 의무화를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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