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3월 조성한 증안펀드, 증시급등에 모두 반환
입력 2020-09-15 17:51  | 수정 2020-09-15 19:38
◆ 마이웨이 코스피 ◆
국내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증시 급락 대책으로 마련했던 증권시장안정펀드(다함께코리아펀드) 투입금을 출자사에 되돌려주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3월 조성한 총 10조7000억원 펀드 중 우선출자분 1조3000억원을 개별 출자 금융사에 반환하는 대신 향후 급락 사태가 올 경우 즉시 재출자하기로 약속할 계획이다.
1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증권시장안정펀드 조성의 간사를 맡은 한국증권금융은 18일 출자사 회의를 열고 펀드 자금을 반환할 예정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3월 말 증시 급락 사태에 증권시장안정펀드를 마련했지만 증시가 급반등하면서 여태 1원도 쓰지 않았고 당분간 쓸 일도 없는 상태"라며 "출자한 돈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이자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출자사에 돌려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유동성 장세에서 증시 향방은 알 수 없기 때문에 만에 하나 증시 급락 시 언제든 재출자할 수 있도록 약속한 뒤 반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출자사들은 총 10조7000억원 중 선출자한 1조3000억원을 돌려받음에 따라 자금운용 압박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출자 시점에 증시에 투자했다면 6개월 만에 40%에 가까운 고수익을 올릴 수 있었던 기회를 놓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실제 증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된 시점은 3월 말로 코스피는 같은 달 23일 1480까지 떨어졌다가 일주일 만에 1700선을 회복했다.
주가가 빠지면 투자되는 증권시장안정펀드 특성상 실제 투자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만약 투자가 됐다면 현재 코스피가 2400대인 점을 고려해 40% 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었다. 앞서 금융당국 주도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조성된 5000억원 펀드는 2012년까지 4년간 총 50%대 수익률을 거두기도 했다.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금액은 반환되지만 2023년 3월까지 증시 급락에 대비해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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