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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 이어 청춘기록도 흥행…팬엔터 `날개`
입력 2020-09-15 17:42  | 수정 2020-09-15 19:29
최고 시청률 23%를 넘어서며 장안의 화제가 됐던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을 제작하며 저력을 보여줬던 팬엔터테인먼트가 최근 또 다른 '킬러 콘텐츠'를 들고나와 올해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드라마 '청춘기록' 시청률 증가 등에 힘입어 주가 역시 한 달 새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15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드라마 '청춘기록'은 케이블, IPTV, 위성 시청자를 합친 유료 플랫폼 가입 가구 기준 수도권 평균 시청률 9.1%를 기록했다. 최고 시청률은 10.8%까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주가 역시 상승세로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 달 새 팬엔터테인먼트 주가는 42.5%가량 상승했다.
팬엔터테인먼트의 상승세는 그간 제작한 작품이 꾸준한 인기를 얻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16년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에 이어 2017년 '쌈 마이웨이', 지난해 '동백꽃 필 무렵'을 제작해 흥행몰이에 성공했다. 올해는 방송사 tvN을 통해 '청춘기록'을 내보내고 있다. 7일 첫 방영을 시작한 배우 박보검 주연의 '청춘기록'은 꿈과 사랑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들의 성장 스토리를 담고 있다.
제작비 약 148억원이 투입됐지만 향후 더 큰 수익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유화증권에 따르면 '청춘기록' 제작비 가운데 약 60~70%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을 제공하는 넷플릭스로부터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50%는 방송사인 tvN으로부터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글로벌 OTT 공급사와의 협업 가능성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청춘기록'은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그룹과 '청춘기록' OST 앨범 음원에 대한 유통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양형모 유화증권 연구원은 "보유한 IP를 재생산하고 OTT 및 방송사와 수익을 동일하게 공유하는 구조"라며 "넷플릭스 외에도 다른 OTT사와의 추가 장기계약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내다봤다.
팬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겨울연가2' 제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2002년 방영된 '겨울연가'는 약 2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20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서충우 SK증권 연구원은 "'겨울연가' 20주년인 내년 방영을 목표로 작가 선정을 마치고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3분기 팬엔터테인먼트의 성장세를 눈여겨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작비 112억원이 투입된 '동백꽃 필 무렵'에 대한 추가 이익금 약 70억~80억원이 3분기 유입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14일에는 자사주를 제외한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팬엔터테인먼트는 "무상증자를 통해 유통 주식 수 확대를 기반으로 주식 유동성을 확보하고 주주 가치 제고 효과를 증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증권사들은 팬엔터테테인먼트 영업이익이 크게 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35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218% 증가한 수치다.
[김정범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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