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의암호 사고 마지막 실종자 가족 "더이상 수색은 무리…아버지를 꼭 기억해달라"
입력 2020-09-15 15:35  | 수정 2020-09-15 16:12

"목숨을 걸고 공포스러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하셨던 아버지의 희생과 사랑을 꼭 기억해주세요"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마지막 실종자 A씨의 가족은 15일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춘천시 측에 수색을 멈춰도 된다는 뜻을 전달했다"며 "아버지가 소중한 분이셨던 만큼 장기간 수색에 투입되고 있는 분들도 귀한 분들이기에 더이상 (수색은) 무리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수색 현장의 열악한 날씨와 악조건 속에서도 애써 주신 모든 분들을 기억한다"며 "아버지를 포함한 희생자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한 소방, 경찰, 군부대, 자율방범대,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큰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달 6일 사고 직후 7명의 실종자 가운데 1명이 구조되고 시신 5구가 수습됐지만 A씨는 아직까지 찾지 못했다.
A씨의 가족은 "아버지께서는 오랫동안 자율방범대원으로, 교회 봉사자로, 든든한 가장으로 사셨다"면서 "위험 앞에 자신들의 목숨을 걸었던 아버지. 나아가 다섯 분의 기간제 근로자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또 기간제 근로자 근무 현장 안전점검과 작업 환경개선, 각종 재난 대비 및 대응을 위한 유관기관 간의 유기적 소통체제 구축, 안전 매뉴얼 정비 등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측은 "구조협회, 소방, 춘천시가 합동으로 마지막까지 실종자를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춘천시와 수초섬 관리업체 관계자 10여명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등 사고 원인 규명 등을 위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달 12일과 21일 춘천시청과 수초섬 관리 업체 사무실 등 압수수색한 바 있다.
사고는 지난 달 6일 오전 11시 34분께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부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당시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 중이던 민간 고무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이 모두 전복됐다.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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