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中 안방보험 역사속으로
입력 2020-09-15 15:33 

중국 대형보험사 안방보험이 결국 청산 수순을 밟는다. 한때 세계적인 금융기업 반열에 들었던 안방보험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안방보험은 14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했다는 입장문을 인터넷을 통해 밝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안방보험이 이날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에 해산을 신청하고 청산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덩샤오핑의 외손녀 사위인 우샤오후이 전 회장이 설립해 한때 '시장의 큰손'으로 불리던 안방보험은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서며 빠르게 몸집을 불렸다. 한국에서도 동양생명과 옛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을 인수하고 우리은행 민영화 입찰에도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2017년 우 전 회장이 대규모 사기·횡령 혐의로 체포돼 징역 18년을 선고받으면서 사실상 국유화 수순을 밟아왔다. 안방보험의 성공과 몰락에는 우 전 회장을 둘러싼 정치적 역학관계가 작용했다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중국 금융당국은 안방보험의 경영권을 대신 접수하고 계열사들의 주요자산을 신설법인 '다자보험'으로 넘겼다.
한편 판궁성 인민은행 부총재는 이날 "안방보험의 리스크 안정화 작업이 마무리 과정에 접어들었다"고 밝히며 "안방보험, 밍톈(明天)그룹 등 일부 기업들이 복잡한 지분 구조와 금융기관 자금을 악용하는 방법으로 금융권에 침투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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