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바이오 "나의 세포로 나를 치료하는 `마이셀케어`, 건강관리 새 패러다임 될 것"
입력 2020-09-15 15:11  | 수정 2020-09-16 10:12
(왼쪽부터) 최준 한바이오유전자 대표, 강다윗 한바이오그룹 회장,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 유태완 한바이오 대표가 15일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한바이오]

"지난달 28일 첨단재생바이오법 시행을 기점으로 '나의 세포로 나를 치료'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한바이오는 '마이셀케어(My Cell Care)'를 표방하며 자연살해(NK)세포 보관 및 배양을 통해 향후 암 등 질병에 걸릴 경우 세포로 치료 할 수 있는 시대를 맞아 건강 관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 또 탈모 치료에 새로운 희망이 되는 방법도 제시할 계획이다."
강다윗 한바이오그룹 회장은 15일 열린 기자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지난 10여년 간 NK세포 및 줄기세포 배양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을 축적해왔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다윗 회장에 이어 유태완 한바이오 대표, 최준 한바이오유전자 대표, 윤정인 한모바이오 대표가 각각 나서 회사에 대해 소개했다.
젊은 시절 NK세포와 줄기세포를 보관해뒀다가 질병에 걸렸을 때 보관해둔 세포를 배양해 치료에 활용하는 사업을 하는 한바이오의 유태완 대표는 "한바이오는 세포 분리, 배양, 동결보관, 해동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혈액 60cc에서 2주 동안 약 20억셀(Cell)의 NK세포를 배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NK세포가 비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정도를 나타내는 활성도를 검사하고, 배양 과정에서 활성도를 높일 기술도 갖고 있다고 유 대표는 강조했다.
작년 1월 설립돼 세포를 기반으로 한 사업을 하고 있는 한바이오는 세포 분리·보관·배양을 위해 경기 군포시에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GMP)급 시설을 구축 중이며 다음달께 완공할 예정이다. 또 미국에도 지사를 설립하고 연구·개발(R&D)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 대표에 이어 연단에 오른 최준 한바이오유전자 대표는 첨단재생바이오법의 시행으로 세포 보관·배양 사업이 치료로도 이어질 수 있게 돼 '종합 세포 보험'의 개념을 완성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이셀케어는 세포 보관·배양·치료를 통합적으로 제시하는 일종의 토탈 세포 인슈어런스의 개념"이라며 "나의 세포를 보관해 향후 질병에 걸릴 경우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생물학적 보험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NK세포와 줄기세포, 모유두세포를 활용해 면역, 재생, 탈모와 관련된 다양한 셀케어(Cell Care)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많은 관심을 뜨거웠던 한바이오그룹의 계열사는 탈모 치료의 획기적 발전 가능성을 제시한 한모바이오였다. 이 회사의 윤정인 대표는 모근의 가장 아래 부분에서 모발의 성장에 깊게 관여하는 모유두세포의 분리·배양에 대한 연구 성과를 설명했다. 그는 "한모바이오는 물리적 방법을 활용하는 새로운 세포분리기술을 적용하고, 배양조건을 최적화해 모유두세포를 대량으로 배양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 기술을 통해 환자로부터 50~100개의 모발을 채취해 최대 3만개 모낭에 이식할 수 있는 수준의 모유두세포를 증식해 낼 수 있으며, 특히 동물과 시험관 내 시험을 통해 생착률이 90%에 달하는 걸 확인했다고 윤정인 대표는 강조했다.
이미 탈모 치료를 위해 모유두세포를 배양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그러나 윤 대표는 두피로부터 모유두세포만을 분리하는 데 여러가지 한계가 있었고, 화학적 처리를 통해 분리한 모유두세포의 경우 증식률이 현저히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모바이오는 '두피조직 유래 모유두세포의 분리 및 대량증식방법'으로 특허 출원한 상태로, 조만간 등록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 탈모 치료와 관련한 시술은 내년께 이뤄질 전망이다. 첨단재생바이오법에 따라 임상을 하기 위한 정부 기구의 정비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또 모유두세포가 분비하는 모발을 성장시키는 인자들이 함유된 배양액을 활용해 발모와 탈모 억제를 위한 제품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한경우 기자 case1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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