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1일부터 수도권 유·초·중 `3분의 1` 등교 재개…10월 11일까지 전국 공통
입력 2020-09-15 14:01  | 수정 2020-09-22 14:06

9월 21일부터 수도권 유·초·중학교의 등교 수업이 재개된다. 해당시점부터 수도권 고등학교도 등교 인원이 기존 3분의 1 이내에서 3분의 2 이내로 완화된다.
교육부는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지난 14일 원광대학교에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2단계 완화에 따른 학교 학사 운영 방안'을 논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적용 기한은 추석 연휴 특별방역 기간에 해당하는 10월 11일까지다.
현재 서울·인천·경기 등의 수도권 학교는 20일까지 전면 원격수업(고교 3분의 1 등교)을 진행하고 있다. 비수도권의 학교는 대면 수업 밀집도 3분의 1 이내(고교 3분의 2 이내)에 맞춰 20일까지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다.
이후 21일부터 10월 11일까지의 학교 학사 일정은 전국 공통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맞춰 진행된다. 수도권 학교는 해당 기간 내 등교가 확대되는 셈이며, 비수도권은 기존과 동일하게 등교를 진행하는 것이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는 지난 14일부터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된 상태다.

또한 비수도권 학교는 지역 여건에 따라 학교 밀집도를 일부 조정할 수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미미해 등교 인원을 추가로 늘릴 수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교육부와 협의를 거쳐 학교 밀집도를 조정할 수 있다.
전날 오전 10시 교육부 집계 기준 등교 수업이 불발된 학교는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서울(2012곳), 인천(789곳), 경기(4161곳) 등 수도권에서만 등교 수업을 조정한 학교(6983곳)의 99% 이상이 몰려 있다. 비수도권에선 부산·울산 각 1곳, 대전·강원·충남 각 3곳, 충북 10곳 등으로 손에 꼽을 정도다.
특수학교, 소규모 학교(60인 이하), 농산어촌 학교(도서벽지교육진흥법 시행규칙 별표상 명시된 학교), 기초학력 부족 학생 및 중도입국학생, 돌봄 관련한 등교 방침은 기존대로 유지한다.
특히 일선 교육 현장에서 끊임없이 문제제기되고 있는 질 낮은 원격수업 운영 실태와 관련해선 주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시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교육부는 일선 학교에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늘려 줄 것을 수차례 권고한 바 있으나 명확한 지침을 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으로 모든 학교들은 원격수업 기간 중 실시간 조·종례를 운영한다. 교사는 실시간 화상 프로그램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학생의 출결 및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당일 원격수업 내용 개요 등을 주제로 소통한다. 부득이하게 미참여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전화나 개별 SNS 등을 통해 조·종례 내용을 전달하고, 특이사항을 파악한다.
교육부는 "원격수업 운영 시 학생과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비율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외에도, 콘텐츠 활용 수업 중 실시간 대화창(채팅) 등을 통해 학생에게 환류(피드백)하는 수업까지 포함해 교사와 학생 간에 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학교는 주 1회 이상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나 쌍방향 피드백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또 원격수업 시 1차시당 초등학교 40분, 중학교 45분, 고등학교 50분의 교육활동이 운영될 수 있도록 유의할 것을 각 학교에 당부했다. 이 때 학교는 원격수업 유형에 따라 과제수행 및 피드백 시간, 실시간 쌍방향 화상 수업 준비 시간 등을 포함해 단위수업시간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서는 온라인 수업 시간이 기존 정규 수업시간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는 학부모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만약 원격수업이 일주일 내내 지속된다면 교사는 주 1회 이상 전화나 개별 SNS 등을 통한 학생·학부모 상담도 진행한다. 교육부는 "유치원과 초등 1~2학년을 대상으로 교육방송(EBS)이나 학습·놀이꾸러미 등을 활용해 원격수업을 할 때도, 전화 등을 활용해 학생·학부모와의 상담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최근 초등학교 저학년 학부모를 중심으로 "주어진 유튜브 링크만 들여다보고 있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발언이 끊이지 않으면서 교육당국이 내놓은 후속 대책으로 보인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초교 3학년 학부모이자 워킹맘이라고 밝힌 한 청원인이 '이건 원격수업이 아닙니다. 언제까지 우리아이들을 방치하실 예정이십니까?'라는 제목의 국민청원글을 올려 3만명 이상의 동의를 받기도 했다.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은 향후 교원·학생·학부모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대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추가로 개선이 필요한 사항을 지속적으로 찾겠다고 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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