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로나 여파` 2분기 기업 매출액 감소폭 10.1%…통계이래 최대
입력 2020-09-15 12:01 
[자료 제공 = 한국은행]

코로나19의 영향이 본격화한 올해 2분기(4∼6월)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의 경영 상태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줄고 차입금 의존도는 높아졌다.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하고 안정성도 낮아진 셈이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 비금융 영리법인기업(이하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감률은 -10.1%로 전년 같은 기간의 -1.9% 대비 큰폭 하락해 성장성이 악화됐다. 이는 분기별로 보면 6분기 연속 역성장이며 한국은행이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가장 큰 감소폭이다.
김대진 한은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장은 "국제유가 하락, 자동차 수요 부진으로 제조업이 좋지 않았다"며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고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1.9%→-12.7%)이 석유화학, 운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비제조업(-1.9%→-6.5%)은 도·소매업, 운수업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매출액영업이익률)은 5.3%로 전년 같은 기간의 5.5% 대비 0.2%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2분기 중 기업이 1000원어치를 팔아 53원을 남겨 전년 같은 기간 보다 수익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업종별로 매출액영업이익률을 보면 제조업(5.7%→5.3%)이 하락한 반면 비제조업(5.2%→5.3%)은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2%→5.1%)과 중소기업(6.8%→6.1%) 모두 하락했다.
기업의 안정성을 평가하는 부채비율은 88.2%에서 87.0%로 직전 분기 대비로는 낮아졌으나 전년 동기 대비의 83.5% 대비로는 높아졌다. 전기 대비 차입금의존도(25.3%→25.6%)는 대기업(23.9%→24.4%)을 중심으로 상승했다.
이번 결과는 한은이 7월 27일부터 8월 28일까지 비금융 영리법인기업 2만914개 가운데 3862개 기업을 표본 조사해 추계한 것이다.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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