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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 무산은 금호산업 때문"
입력 2020-09-15 11:14  | 수정 2020-09-15 11:23

HDC현대산업개발은 15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이 금호산업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HDC현산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1일 일방적으로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 해제를 통지해 온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아시아나항공과 금호산업의 주장과 달리, 본건 계약의 거래종결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매도인 측의 선행조건 미충족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산은 이어 "아시아나항공의 성공적 인수를 위해 인수자금을 마련하고 국내외 기업결합 승인절차를 진행하는 동시에 인수 이후의 성공전략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해 성실히 계약상 의무를 이행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인수 계약의 근간이 되는 아시아나항공의 기준 재무제표와 2019년 결산 재무제표 사이에는 본 계약을 더이상 진행할 수 없는 차원의 중대한 변동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재실사는 아시아나항공 인수계약의 거래종결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였고, 내부회계관리제도에 대한 외부감사인의 감사의견 부적정과 2019년 재무제표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히 해소돼야 할 계약의 선행조건이라는 것이다.

현산 측은 "인수과정 중 아시아나항공의 대규모 차입, CB 발행 및 부실계열사 지원 등의 행위가 계약상 필수요건인 인수인의 동의를 얻지 않은 채 진행되면서 재실사의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며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 및 금호산업의 계약해제 및 계약금에 대한 질권 해지에 필요한 절차 이행통지를 법적 검토한 뒤 관련 대응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으로 아시아나항공은 채권단 관리체제로 전환됐다. 정부는 지난 11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와 기간산업안정기금 운영심의위원회를 잇따라 열어 항공업계 지원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채권단은 2조원 규모의 기안기금 투입과 차등감자 실시 등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플랜B 마련에 나섰다. HDC현산이 이행보증금(계약금) 환급 소송에 대한 법리 검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연 기자 enero20@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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