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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MVP 맞대결' 김광현-린드블럼, 나란히 최고 피칭
입력 2020-09-15 11:04  | 수정 2020-09-22 11:04

KBO리그를 호령했던 두 투수가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불꽃 튀는 투수전이 이어진 가운데 32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근소하게 판정승을 거뒀습니다.

김광현은 한국시간으로 오늘(15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밀러 파크에서 벌어진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습니다.

지난 6일 신장 경색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김광현으로선 13일 만의 복귀전이었습니다.


밀워키는 33살 조시 린드블럼이 선발로 나섰습니다.

선발 7경기 1승 3패 평균자책점 6.46의 부진 끝에 불펜으로 강등됐던 린드블럼은 더블헤더를 맞아 다시 선발 기회를 잡았습니다.

KBO리그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두 투수의 메이저리그 선발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지난해 KBO리그 다승 1위 린드블럼(20승·두산 베어스)과 공동 2위 김광현(17승·SK 와이번스)은 KBO리그에서 통산 5번 선발로 대결했습니다.

2016년에는 김광현이 당시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린드블럼과 3차례 대결해 2승을 거뒀습니다.

린드블럼은 두산으로 옮긴 뒤에는 2018년 한국시리즈 4차전과 이듬해 4월 16일 정규리그에서 모두 승리했습니다.

김광현은 2008년, 린드블럼은 지난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습니다.


둘은 메이저리그라는 더 큰 무대에서 통산 6번째 맞대결을 펼쳤습니다. 둘 다 빛난 경기였습니다.

김광현은 아팠다가 돌아온 투수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7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호투했습니다.

린드블럼 역시 최근 부진을 털어내고 5회까지 한 점도 주지 않으며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7회에도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린드블럼도 메이저리그 복귀 후 첫 선발 무실점 투구를 펼쳤습니다.

경기 중반까지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하게 맞선 둘의 승부에서 린드블럼이 먼저 마운드에서 내려갔습니다.

세인트루이스가 8회 승부치기에서 토미 에드먼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뽑으며 김광현은 승리 요건을 갖췄습니다.

하지만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면서 김광현의 시즌 3승은 날아갔습니다. 세인트루이스는 1-2로 역전패했습니다.

비록 두 투수 모두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KBO리그의 저력을 확인시켜줬다는 점에서 국내 팬들에게는 의미가 남다른 경기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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