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코로나 위기 이렇게라도 돌파"…이색 항공체험 뭐 있나
입력 2020-09-15 10:40  | 수정 2020-09-22 11:04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싱가포르항공과 타이항공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수익 창출을 위한 갖가지 아이디어를 내고 있습니다.

오늘(15일) 온라인 매체 네이션 등에 따르면 타이항공은 비행 시뮬레이터(모의 비행 장치) 체험 상품을 최근 내놓았습니다.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옮겨놓은 비행 시뮬레이터는 애초 조종사들의 훈련만을 위해 사용되는 시설입니다.

그러나 항공기 조종석에서 아름다운 광경을 보기를 원하는 이들을 탑승시켜 조금이라도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관련 상품을 내놓게 됐다는 게 항공사 측의 설명입니다.


2명이 탑승하는 딜럭스 패키지 요금의 경우 B744 기종은 1시간에 1만6천 밧화(약 60만 원), A380 기종은 1만7천500밧화(약 66만 원) 수준입니다.

타이항공 측은 "태국 내에서 가장 실제와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며 상품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타이항공은 이에 앞서 방콕 시내 본사 2층에 비행기 객실 모양으로 꾸민 레스토랑을 만들었습니다.

고객들이 비행기를 탄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실제 항공기 좌석을 그대로 가져와 설치했습니다.

특히 출입문에 항공기를 오르내릴 때 사용하는 계단도 설치해 고객들이 실제 비행기를 타는 느낌이 들도록 했습니다.

항공기처럼 비즈니스석과 이코노미석 구역도 분리되고, 항공기 기내식을 만들었던 셰프가 직접 요리를 만들어 판매합니다.


싱가포르 항공은 수 시간 동안 하늘을 날다 같은 공항에 착륙하는 이른바 '목적지 없는 비행'(flights to nowhere) 상품 출시를 고려 중이라고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가 최근 전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각국 하늘길이 막힌 데 따른 고육지책입니다.

이 상품은 창이 공항을 이륙해 약 3시간 동안 싱가포르 인근 하늘을 둘러본 뒤 다시 창이공항에 착륙하는 방식 등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과 대만의 일부 항공사도 승객 급감 사태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유사한 상품을 내놓고 시범적으로 실시 중입니다.

타이항공과 싱가포르항공 모두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이 심각합니다.

이전에도 부실 논란을 빚던 타이항공은 코로나 사태가 결정타가 돼 지난 5월 법정관리를 통한 회생절차를 밟기로 했습니다.

태국 파산법원은 전날 타이항공에 대해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했습니다.

2만여 명인 전체 직원의 30%가량인 6천 명 이상이 해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 싱가포르항공 그룹은 싱가포르항공과 실크항공, 스쿠트항공 직원 4천300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싱가포르항공 그룹이 감원에 나서는 것은 지난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유행 때 이후 처음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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