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속보] 남한면적 20% 태운 미 서부 산불, 잿가루가 비처럼 우수수
입력 2020-09-15 10:25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해안의 주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계속 확산하며 피해 면적이 500만 에이커(약 2만234㎢)를 넘어섰다.
이는 남한 영토(10만210㎢)의 5분의 1(20.2%)을 넘어서는 면적이다.
이번 산불로 인한 사망자는 26명으로 늘었고 많은 주택이 파괴됐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지난달 낙뢰로 시작된 캘리포니아 산불 피해자까지 합칠 경우 사망자는 35명에 달한다.
35명의 사망자 중 24명이 캘리포니아주에서 나왔고, 나머지 10명은 오리건주, 1명은 워싱턴주에서 각각 발생했다.

이번 산불로 수십만명의 사람들이 집에서 내몰려 대피했고 숲과 들판, 마을은 폭발 사고 현장처럼 변했다. 하늘은 뿌연 유독가스로 덮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잿가루가 비처럼 내리는 상황이다.
기상예보관들은 오리건주의 해안가에서 느리게 이동하는 폭풍 전선이 이번 주 내내 머물면서 연기를 몬태나·아이다호주나 캐나다까지 밀어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우드웰 기후연구센터의 과학자 필립 더피는 "더 덥고 건조한 상황이 더 건조한 연료를 만든다"며 "예전엔 쉽게 꺼지던 불이 이제는 금세 확산해서 통제 불능이 된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올해 들어 산불로 불탄 면적이 320만 에이커(약 1만2950㎢) 이상으로 확대됐다고 주 소방국(캘파이어)이 이날 밝혔다. 이는 서울 면적(약 605㎢)의 21.4배에 달한다.
이 주에서는 28개 대형 산불 현장에서 약 1만6500명의 소방관들이 화마와 싸우고 있다. 건물도 4200동이 파괴됐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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