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윤화섭 안산시장 "'조두순 오면 안산 떠난다' 전화만 3600통"
입력 2020-09-15 10:22  | 수정 2020-09-22 11:04

지난 2008년 초등학생을 성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12년째 복역해 온 조두순이 올해 12월13일 출소 예정입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최근 조두순이 안산으로 돌아오면 떠나겠다는 시민들의 전화가 3000여통 넘게 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윤 시장은 오늘(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 출연해 "조두순이 오면 안산을 떠나겠다, 어떻게 불안해서 사느냐는 (시민들의 우려와 항의) 전화가 3600통 정도가 오고 SNS엔 '꼭 안산으로 와야겠니?' 이런 게시글은 한 1200여 건이 달렸다"고 안산 시민들의 우려와 분노가 엄청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안산소식이라는 페이스북에서는 3800건에 달하는 정도로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하고 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며 "민원 콜센터엔 '조두순 집이 어디냐', '방범용 폐쇄회로(CC)TV는 어디 어디에 설치돼 있느냐'는 질문들이 주로 많다"고 말했습니다.

법무부가 조두순에게 1대1 보호관찰관을 붙이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근본적인 문제를 봐야 한다"며 "피해자와 그리고 우리 시민이 걱정하는 건 조두순이 또 범죄를 저지를 때 이것을 예방하지 못할까 봐다. 조두순이 피해자가 살고 있는 곳에 거주하는 것 자체가 공포다"라고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어 "전자발찌를 한 상태에서 성폭력을 저지른 사건이 작년 55건, 올 상반기에도 30여 건이 발생했다"면서 "따라서 보호수용이라는 강력한 대책을 요구하는 것은 현재 피해자와 가족, 그뿐만 아니라 시민이 느끼고 있는 불안과 피해를 해소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윤 시장은 어제(14일) 법무부장관에게 보호수용법 제정을 촉구하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보호수용법 내용은 '성폭력범죄 3회 이상, 살인범죄 2회 이상, 아동 상대 성폭력 범죄를 저질러서 중상해를 입게 하는 위험성이 높은 사람의 경우 형기 마치고 출소를 바로 하지 않고 바로 하지 못하게 하고 일정 기간 동안 수용, 보호수용을 해 놓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조두순의 상태에 대해선 "심리치료 결과 성적 이탈성이 여전히 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특히 미성년자에게 성적 욕구를 느끼는 소아성 평가에서도 불안정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편, 현재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그는 출소 후 안산시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안산시는 수감 전 조두순이 살던 도시로 아내가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출소한 뒤 사회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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