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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이닝 무실점 호투, 비결은 묵직한 패스트볼 [김광현 등판]
입력 2020-09-15 10:07 
김광현은 묵직한 패스트볼을 앞세워 밀워키 타자들을 제압했다. 사진(美 밀워키)=ⓒ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성공 비결은 패스트볼이었다.
김광현은 15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 원정경기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0.63으로 낮췄다.
팀은 1-2로 아쉽게 졌지만, 그의 투구는 빛났다. 빅리그 데뷔 이후 최다 이닝, 최다 탈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에서 김광현은 총 87개의 공을 던졌고, 이중 포심 패스트볼이 45개, 슬라이더가 27개, 커브가 11개, 체인지업이 4개였다.
패스트볼의 비중이 절대적이었고, 효과도 있었다. 세 번의 헛스윙과 함께 다섯 개의 범타를 유도했다. 루킹 삼진의 결정구는 모두 패스트볼이었다. 이날 론 컬파 주심의 스트라이크존은 오락가락했지만, 그와중에도 스트라이크존을 찾아 이를 제대로 공략했다.
패스트볼이 몰린 경우는 딱 한 번, 3회말 아비자일 가르시아에게 2루타를 허용했을 때다. 나머지는 모두 스트라이크존 주위를 공략했다. 몸쪽 깊은 패스트볼에 상대 타자들이 성급하게 배트를 냈다가 배트가 부러지는 경우도 있었다.
김광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상대 타자들이 몸쪽 직구에 (타이밍이) 늦는다는 얘기기를 투수코치한테도 들었다. 야디(야디에르 몰리나)도 몸쪽 사인을 많이 냈다. 몸쪽에 먹히는 타구가 많이 나오면서 투구 수를 줄일 수 있었다"며 몸쪽 공략에 성공한 것을 이날 호투의 비결로 꼽았다.
슬라이더는 이날 여섯 개의 범타와 두 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1회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2루타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다양한 구속과 함께 몸쪽 바깥쪽을 모두 공략하며 효과적으로 사용됐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뺏은 옐리치는 이후 두 차례 승부에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에 모두 헛스윙하며 삼진을 당했다.
커브와 체인지업의 비중은 적었지만, 범타 유도에 효과가 있었다. 특히 상대 타선과 세 번째 승부에서 체인지업을 활용하며 상대 타자들의 머릿속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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