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성에 외계생명체 살 수도 있다…지구에 있는 물질 발견"
입력 2020-09-15 09:55  | 수정 2020-09-22 10:07

천문학자들이 금성에서 생명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증거를 찾아냈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국제연구팀이 망원경을 이용해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지 않은 금성 상공 60km 대기에서 포스핀(인화수소)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제인 그리브스 영국 카디프 대학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진은 이날 국제 학술지 '네이처 천문학'에 이같은 내용을 실었다.
제인 그리브스 교수는 "금성 대기에 유기체 등이 채워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 등은 배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금성 대기에서 포스핀을 확인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외계생명체 탐색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면서 "아직 신중할 필요가 있지만 (미생물 등 생명체가 존재하는 게 아니라면) 금성 대기에 왜 포스핀이 관찰되는지 설명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생명 활동 이외에 다른 방식으로 포스핀이 생성됐을 가능성을 모색했지만, 화산 활동이나 번개, 금성 광물질의 광화학 반응 등으로 인해 포스핀이 생성될 수 없다고 봤다.
지구에서는 혐기성 박테리아가 냄새가 지독하고 독성이 있는 포스핀을 생성했다. 이외에도 산업 생산 과정에서도 포스핀 물질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금성은 지구와 대기조건 등이 달라 미생물 역시 다를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의 경우 지표온도가 400도에 이른다.
반면 금성 지표로부터 60km 대기는 강한 산성을 띠고 있지만 기온은 30도 수준이다.
연구팀은 화성 대기의 화학성분을 분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의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 망원경의 분광계를 이용한 뒤 칠레 알마 천문대 망원경을 통해 분석 결과를 확인했다.
그동안 우주생물학자들는 수십 년간 금성 대기에 미생물이 살고 있을지 모른다는 추정을 했다.
하지만 학계는 상대적으로 생명체 존재 가능성이 큰 목성과 토성의 위성이나 화성 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최근에는 유럽 우주국(ESA)의 비너스 익스프레스가 2006년 금성 궤도에 진입해 금성 대기와 지표의 특성을 조사했다.
현재 금성 궤도를 도는 우주선은 일본 우주항공 연구개발기구(JAXA)의 아카츠키가 유일하다.
이 탐사선은 2015년 12월 7일 금성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유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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