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서 마약성 진통제가 도로에 쫙…경찰·운전자 줄줄이 병원행
입력 2020-09-15 08:13  | 수정 2020-09-22 09:04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랜드마크인 금문교 위에서 발생한 차량 충돌 사고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이 유출되며 이에 노출된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벌어졌다고 CNN 방송이 현지시간으로 오늘(14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인 13일 오전 11시 45분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는 술에 취한 듯한 한 운전사가 금문교의 요금소에 있는 이동식 중간분리대를 들이받았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습니다.

이 차량은 사고 뒤 길을 가로막은 채 멈춰 섰고 운전사는 의식을 잃었습니다.

출동한 소방서 요원과 고속도로순찰대 요원은 운전자를 돌보면서 차량을 인근 공원으로 옮겼고 이후 응급요원이 출동했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조치를 했던 고속도로순찰대 요원이 이 현장을 떠난 직후 펜타닐 중독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고 곧 꼼짝도 못 하게 됐습니다.

미 국립약물남용연구소(NIDA)에 따르면 펜타닐은 모르핀과 비슷한 합성 마취제로, 효과가 모르핀의 50∼100배에 달합니다. 졸림, 혼란, 구역질,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사고 현장에 출동했던 또 다른 고속도로순찰대 요원과 견인 트럭 운전사, 금문교 순찰요원 등도 비슷한 펜타닐 노출 의심 증상을 보여 모두 7명이 치료·감시차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펜타닐의 극심한 위험 때문에 주변 도로를 폐쇄했으며 충돌 사고 현장을 범죄 현장 및 위험물질 발생 현장으로 간주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병원에 갔던 7명은 모두 퇴원해 집에서 회복하는 중입니다.

고속도로순찰대는 병원에서 퇴원한 충돌 사고 용의자를 음주·약물중독운전(DUI) 및 불법약물 소지 혐의로 샌프란시스코카운티 교도소에 수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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