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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요트원정대` 대원들이 거친 바다서 살아남는 법...진구 "왜 데려왔니" 장기하 "또 오고 싶어질까 두려워" 최시원 "누가 이기나 해보자"
입력 2020-09-14 21:38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새롬 객원기자]
요트원정대원들이 바람과 파도가 거세진 항해 5일차를 맞이했다.
14일 오후 방송된 MBC에브리원 ‘요트원정대 5회에서는 충격과 공포의 항해 5일차를 맞은 진구, 최시원, 장기하, 송호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원정대원들은 항해 4일차 요트 위에서 드립커피를 나눠마셨다. 향기로운 커피타임이 끝나고 부드럽게 항해하던 이들은 저녁 식사를 준비했다. 진구와 송호준은 식사 당번을 맡아 인도와 아르헨티나풍 요리를 준비했다.
진구는 송호준에게 호박 채써는 법을 가르쳐줬다. 호박을 써는 송호준에게 진구가 "이건 어디에 들어가는 것이냐"고 묻자, 송호준은 "카레 텍스쳐 살리는 데 쓸 것"이라고 말했다.

진구는 "텍스쳐란 게 식감 같은 거구나. 요리도 과학적으로 한다. 텍스쳐가 웬 말이냐"고 신기해했다. 송호준은 "아무 것도 없으면 성의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원래는 고수와 양파, 토마토가 들어가는데 고수는 싫어하니까 이를 대체할 재료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송호준이 열심히 설명한 요리는 아르헨티나의 '치미추리'였다.
진구는 송호준 옆에서 토마토를 잘게 썰었다. 진구는 "너무 열심히 하는 거 아니냐, 우리"라며 "집에서 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구는 토마토를 계속 썰며 "언제 이리 열심히 살아봤나 싶다"고 중얼거렸다.
송호준이 계속해서 재료를 잘게 잘라달라고 요청하자 진구는 지겨워했다. 송호준이 "코스로 나갈테니까 기다리라고 그래"라고 말하자 진구는 "돌아버리겠네"라고 말했다. 진구는 "형 요리 존중하는데 지금 너무 많이 했고 힘들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준비한 화려한 음식에 원정대원들은 눈을 떼지 못했다. 김승진 선장은 "어떻게 먹는지 알려달라"고 말했다. 진구가 먹는 법을 설명하자 최시원은 "레스토랑 셰프같다"며 웃었다. 최시원은 밥을 먹으며 "이렇게 삼시 세끼를 잘 챙겨먹은 게 너무 오랜만이다"라며 기뻐했다.
김승진 선장은 "강풍이 오늘 밤에 오고 바람은 내일 모레까지 분다. 내일은 옆바람이라 옆에서 파도가 배를 치기도 하고, 속도는 빠르다"고 설명했다. 진구는 "여유롭게 즐기고 싶은데"라고 말했다. 김승진은 "즐길 수 있다. 이 파도에서 요리를 해냈잖아. 지금 얼굴 쌩쌩하다"며 기운을 북돋웠다.
최시원은 다 먹은 냄비를 바닷물로 설거지하다가 그만 파도에 쓸려보내고 말았다. 최시원은 송호준에게 "형 냄비를 잃어버렸다. 미안하다"고 말했다. 진구는 미안해하는 동생을 위해 송호준의 새 냄비들을 챙겨왔다.
원정대원들은 워칭 순서를 정하기 위해 라이어게임을 시작했다. 주제는 '사람들이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였고, 이중 라이어는 제시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아는 척을 해야 했다.
송호준은 "무서워하는 것"이라 말했고, 진구는 "노심초사"라 말했다. 알고보니 제시어는 '바늘'이었다. 장기하는 "이것 때문에 따뜻한 것 같다"고 했고 최시원은 "저는 이것 때문에 위안"이라고 했다. 진구는 "보잘 것 없는데 엄청나게 필요한"이라 말했다.
장기하는 "저는 누가 라이어인지 확실하게 알고 있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3명에게 라이어로 지목받았다. 최시원은 라이어가 맞았다.
요트원정대원들은 다음날인 항해 5일차 아침부터 거센 파도를 맞아 선실 안에서도 휘청거렸다. 장기하는 "잠에서 깼을 때 파도가 미친 듯이 배를 흔들고 있었고 천장에선 부딪히는 소리가 엄청나게 들리고 있었다. 그 순간 든 생각은 이런 상황에서도 내가 잠을 잤네, 란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이어 "아침에는 혼자 바다를 보면서 약간의 외로움을 느꼈다. 지금까지는 외로움이 많았는데 불현듯 여기를 다시 오고 싶어질지 모르겠다. 다시 오고싶으면 어쩌지? 란 생각을 했다. 오늘 하루종일 파도가 거셀 것 같은데 지나고 나면 항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날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진구는 "파도 높이가 3~4m라고 들었는데, 제 체감은 5~6m라고 느껴졌다. 흔들릴수록 선원들이 몸에 근육을 긴장시키고 있기 때문에 너무 힘들다"고 말했다.
송호준은 선실 안에서 애써 누워있어보려 했지만 실패했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서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파도가 거셌다. 매서운 바람 때문에 요트 속도가 빨라졌다.
진구는 멀미에 괴로워하다 촬영감독을 보고 "감독님 대단하시다"며 "기인들 진짜 많다. 장기하도 기인이다. 쟤는 멀미도 안 한다"고 말했다. 장기하는 "멀미는 안 난다"며 평온하게 앉아있었다. 진구는 자리에서 일어나 지원선을 향해 "살려줘요. 살려달라고요. 왜 데리고 왔니"라고 소리쳤다.
장기하는 송호준에게 "친구들에게 이 경험을 추천할 것 같냐"고 말했다. 송호준은 "나는 할 것 같은데, 진구는 절대 안 한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장기하는 "나는 지금까지 괜찮은데, 이걸 견디고 즐거워할 사람이 주변에 있나 잘 모르겠다"며 "아까 들었던 생각이 내가 이걸 그리워하게 될까봐, 또 오고싶어질까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김승진 선장은 "또 오고싶어질걸"이라며 의미심장하게 웃었다.
최시원은 극심한 파도 속에서 갑자기 큰 결심을 했다. 그는 라이프 재킷에 안전 고리까지 착용하고 "그래 좋아. 누가 이기나 해보자"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멀미를 이겨내고 갑판 위에 섰다.
최시원은 "제 나름대로 멀미를 극복한 방법이었고, 살아있으면서 인생에서 그런 경험 몇 번이나 해보겠냐"고 말했다. 최시원에 이어 나머지 원정대원들도 멀미를 이겨내고 갑판 위로 가 함성을 질렀다. 이들이 갑판에 앉아있을 때 큰 파도가 덮쳤다. 순간 장기하의 안경이 없어졌다.
장기하는 "전 바로 포기했는데 멤버들은 계속 찾아보더라. 진짜 좋은 사람들이다. 사람들 잘 만났다 이 생각을 했다. 고마웠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항해 5일차, 죽다 살아나서 다시 죽을 것 같다. 근데 행복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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