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도체업계 지각 변동…소프트뱅크의 암홀딩스, 엔비디아 품으로
입력 2020-09-14 17:33  | 수정 2020-09-21 18:04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개발 기업 ARM(암홀딩스)을 미국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에 매각한다고 오늘(14일) 발표했습니다.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매각 총액은 엔비디아가 자사 주식으로 지불하는 것을 포함해 최대 400억 달러(약 47조 원)입니다.

현재 암홀딩스 지분은 소프트뱅크가 75%,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비전펀드가 2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 측은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소프트뱅크에 매입 대금으로 자사 주식 215억 달러어치와 현금 120억 달러를 지불합니다.


이를 통해 소프트뱅크는 자동차 자율 주행에 사용되는 인공지능(AI) 기술 등에 강점이 있는 엔비디아 주식 지분 6.7∼8.1%를 확보하게 됩니다.

소프트뱅크는 향후 암홀딩스 실적에 따라 현금이나 주식 50억 달러어치를 추가로 받을 수도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매각은 2022년 3월께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소프트뱅크는 밝혔습니다.

앞서 소프트뱅크는 2016년 암홀딩스를 320억 달러(약 37조9천억 원)에 인수했습니다.

암홀딩스는 애플, 삼성전자, 퀄컴 등 대기업에 자사 기술을 공급해왔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번 계약을 통해 암홀딩스의 반도체 설계기술을 확보하게 돼, 인텔과 AMD 등 데이터센터 칩 강자들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번 계약을 "반도체 지형을 바꿀 만한 일"로 평가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4월 데이터센터 사업 강화를 위해 이스라엘 반도체 업체 멜라녹스를 69억 달러(약 8조2천억 원)에 인수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손정의(孫正義·일본 이름 손 마사요시)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8월 "현금을 수중에 준비하는 것으로 수비를 굳힐 수 있다"며 암홀딩스 매각도 선택지 중 하나로 꼽은 바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최대 4조5천억 엔(약 50조 원)어치의 보유 자산을 현금화한다는 방침에 따라 최근 미국 이동통신업체 T모바일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 주식 등을 매각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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