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직접투자` 늘리는 개미들 "공모펀드도 못 믿어"
입력 2020-09-14 14:51  | 수정 2020-09-21 15:06

주식시장 중심축이 '개인'으로 바뀌면서 '간접투자의 대명사'인 펀드에서 '직접투자'로 옮겨가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소 가입금액이 1억 원 이상인 사모펀드가 부담스러워 서민들이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했던 공모펀드에서마저 개인투자자들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개인투자자가 국내 공모펀드(주식형·혼합형·채권형)에 투입한 자금이 지난 3월 말 30조2434억 원에서 4개월만인 7월 말 28조9497억 원으로 약 2조 원 빠져나갔다고 14일 밝혔다.
계좌 수도 418만2000개에서 410만3000개로 줄었다.

개인에게 판매된 국내 사모펀드(전체)도 같은 기간 16조5838억 원에서 14조8684억 원으로 줄었다.
반면 주식 예탁금은 지난 9월 4일 63조 원으로 사상 최고액을 찍었다.
주식형 공모펀드 수탁액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약 10조 원이 빠져나간 데 이어 직접투자가 늘면서 2분기에도 3조 원 가량 빠져나갔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 자금이 빠져나간 결정적 계기가 증시 활황 때문이라고 봤다.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 3월 19일 장중 1439.43의 연저점을 기록한 뒤 반등하기 시작해 8월 13일 장중 2458.17의 연고점을 찍으며 2400선을 회복했다.
올해 상반기 '동학개미 운동'으로 인한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차익실현을 원하는 '개미'들이 늘어난 것이다.
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태를 시작으로 최근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환매연기 등으로 사모펀드 투자 공포감은 공모펀드로까지 확산됐다.
주식 지수변동성보다 낮은 수익률도 원인이다.
펀드 투자가 내리막길을 걷는 가운데 개인투자자금은 직접투자 열풍에 힘입어 상장지수펀드(ETF)로 옮겨갔다.
한국거래소는 올해 1월 1일~9월 11일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ETF를 4조6084억 원어치 순매수했다고 이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325억 원 순매수한 것과 비교해 8배 이상으로 늘어난 수준이다.
직접투자 열풍은 해외주식 직접구매로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뒤 반등세를 나타낸 올해 상반기 외화주식 결제금액(매수+매도)은 709억1000만 달러로 반기 기준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금융투자협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유빈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