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해외여행 줄어든 덕?`…카드사 상반기 순익 19% 늘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용카드사들의 순이익이 전년대비 19% 가까이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여행·출장이 줄어들면서 해외결제 수수료 지급이 줄어들면서 비용이 절감된 데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개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작년 상반기(9405억원)에 비해 18.9%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이 작년 상반기 426조1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24조7000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수수료 수익이 감소했지만, 해외결제 수수료 등 비용이 절감되면서 순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카드 이용자가 국내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결제하면 카드사가 국제 카드브랜드 이용료를 지급해야 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여행·출장이 줄어들면서 해당 비용이 감소한 것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전업카드사들의 해외결제 수수료와 밴(VAN)사 지급 수수료 등 업무제휴 수수료는 1년 전에 비해 1319억원이 줄었다.
이와 함께 카드론 수익도 1년 전보다 1243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25조4000억원)은 작년보다 10.5%(2조4000억원)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상반기 중 신용·체크카드 이용액 감소 등으로 수익 증가세는 둔화됐으나 비용이 크게 감소하면서 순이익은 증가했다"며 "연체율, 조정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도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