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北, 수해 속 농작물 생산 몰두…"쌀로써 사회주의 지키자"
입력 2020-09-14 11:40  | 수정 2020-09-21 12:06

잇따른 폭우와 태풍으로 농경지가 침수된 북한이 농작물 수확량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 농민 독려에 나섰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14일 '쌀로써 사회주의를 지키고 우리 혁명을 보위하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나라의 쌀독이 넘쳐나야 오늘 같은 어려움 속에서 우리가 좌절돼 주저앉기를 바라며 압살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원수들에게 철추를 내리고 자력부강, 자력번영의 활로를 열어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알곡 소출을 높이는 것은 단순한 경제 실무적인 사업이 아니라 우리 당의 권위와 국가의 존엄과 직결된 매우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쌀이 많아야 위대한 우리의 10월 명절(노동당 창건일)을 진정한 인민의 명절로 경축할 수 있고 당 제8차 대회를 뜻깊게 맞이하기 위한 1000만 군민의 총진군 속도를 배가해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벼 가을 시기까지는 얼마 남지 않았다"며 "봄내 여름내 흘려온 땀이 그대로 알찬 이삭으로 주렁지는가, 쭉정이로 되고 마는가는 지금의 순간순간이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북한에서는 연이은 폭우와 태풍으로 침수된 농경지에서 물을 빼는 작업과 살균제·영양제·빛 합성강화제 등을 뿌리는 작업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농업 생산에 열을 올리는 까닭은 대북제재 장기화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농작물 생산량까지 줄어들면 식량난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한 것으로 분석된다.
북한 농업연구원은 벼 연구소와 과학기술보급소, 식물보호학연구소 소속 과학자 10여명을 황해남도 피해 현장에 파견해 수해 속 농산물 생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최근 직접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을 찾아 농민들이 수해로 손을 놓지 말고 최후의 순간까지 생산량 증대에 매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손실은 있지만 봄·여름내 농장원이 힘들게 애써 가꾼 농작물을 쉽사리 포기할 생각을 하지 말고 농업 기술적 대책을 세워 어떻게 하나 생육상태를 추켜세워야 한다"면서 "맥을 놓지 말고 분발해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하고, 소출을 높이기 위해 마지막까지 이악하게 책임적으로 투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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