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금융 라운지] 계열사 칸막이 없앤 `함영주 리더십`
입력 2020-09-13 17:28  | 수정 2020-09-13 20:10
하나은행이 최근 야심 차게 내놓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뉴 하나원큐'에는 하나금융 주요 계열사들이 모두 참여하고 있다. 은행 앱에서 주식 투자는 물론 저축은행 상품까지 가입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에 계열사 간 높은 장벽을 낮출 수 있었던 것은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사진)의 일명 '컬래버 전략 협의회'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2018년부터 함 부회장 주도로 컬래버 전략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는 하나금융 전 계열사 대표들이 모두 참여한다.
협의회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다. 김 회장은 그동안 '데이터 경영'을 강조하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조해왔다.
하나금융뿐 아니라 모든 금융지주의 고민거리는 계열사 간에 존재하는 칸막이다. 서로 협업할 일이 많은데도 은행 증권 보험 카드 등 계열사들이 '따로국밥'처럼 행동할 때가 많은 것이다. 반면 하나금융은 함 부회장이 중심이 된 협의회에서 계열사들이 충분히 의사 소통을 하고, 이를 바탕으로 합의점을 찾아 앱 개발을 이끌어냈다.
하나원큐는 은행 앱이지만 하나금투와 하나카드 등 6개 계열사가 참여하고 있다. 별도 앱 설치 없이 하나원큐 앱에서 모든 계열사 계좌 조회와 금융 거래 등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은행에 대출을 신청한 고객이 충분한 한도가 나오지 않을 때 저축은행이나 캐피털 등 하나금융 내 제2금융권 대출상품 조회도 이 앱으로 할 수 있다. 하나카드를 비대면으로도 발급받을 수 있다. 앱을 출시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음에도 일부 계열사들은 벌써부터 고객 유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새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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