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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대선 D-50, 트럼프 재선땐 `5G株`…바이든이 되면 `친환경`
입력 2020-09-13 17:04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미국 대선이 두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선거 향방이 국내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과 수혜주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특히 오는 29일 첫 대선 토론회를 시작으로 총 세 번의 토론회가 열리는 9~10월이 대선에서 중요한 국면이란 점에서 선거 기간 중 두 후보 지지율 변화가 증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증시 전반으로는 세제 정책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재선이, 무역 정책에서는 바이든 후보 당선이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21%인 법인세율을 28%로 인상하고 개인소득세 최고세율 39.6%를 다시 도입하는 등 증세에 적극적이다. 증세는 기업 이윤을 감소시키고 가계 가처분소득을 줄이기 때문에 증시에 부정적이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조세 전문기관 택스파운데이션에 따르면 바이든 정책은 10년간 미국 기업이익 1조3000억달러, 국내총생산(GDP) 1.5%를 감소시킬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재선으로 감세 정책이 이어지면 미국 내 소비가 늘고 증시가 활황을 띠면서 국내 증시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민의 가처분소득이 늘면 한국 가전제품 관련 종목이나 스마트폰 관련 종목엔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무역 정책의 경우 바이든 후보 쪽이 증시에 낫다는 평가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메리카 퍼스트' 전략을 이어가면서 중국의 불공정무역에 강경 대응하고 관세 부과를 통해 중국 압박을 이어갈 계획이다. 유럽연합(EU) 등과 무역분쟁도 확대될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 역시 중국 압박 기조란 점에선 같지만 관세 대신 인권·노동·환경 등 기준을 통한 무역협상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관세전쟁은 양국과의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증시에 큰 충격을 줬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바이든 방식이 한국 증시엔 나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지금껏 관세로 인해 큰 압박을 받아왔던 철강주들이 수혜를 볼지도 관심사다.
업종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국내에선 5세대(5G) 관련주가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 다수였다. 5G 인프라스트럭처주 수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어젠다의 일부로 '세계 최고 5G 통신망 인프라 구축'을 내세웠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미국 통신사 버라이즌에 5G 이동통신 장비 납품 계약을 맺은 사례처럼 5G 부품을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기업들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고 청정에너지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 바이든 후보의 공약이기 때문이다. 이영한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투자가 가속화했을 때 테슬라가 큰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동원 유안타증권 본부장은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개별 종목보다 상장지수펀드(ETF)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QCLN, ICLN 등 그린에너지 관련 ETF 등이 여기 해당한다.
국내에서도 LG화학·삼성SDI 등 배터리 관련주와 풍력발전·태양광 관련주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확대되는 그린에너지 인프라에 시장이 커지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대형 정보기술(IT)주인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과 관련해서는 전반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이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에선 대형 IT 기업 분할 등 규제를 주장하는 의견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대형 IT주는 단기 조정을 거쳐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에서는 폐지된 망 중립성 부활을 논하고 있다. 망 중립성이 부활하면 통신사가 넷플릭스 등 IT·플랫폼 기업을 대상으로 사용량과 속도에 따라 부과하던 추가적 요금은 사라지게 된다.
[우제윤 기자 / 신유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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