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주간 `2단계`로 완화
입력 2020-09-13 16:15 

정세균 국무총리는 13일 "2주 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사회적 피로도와 함께 그간 확인된 방역조치 효과 등을 감안해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2주 간 계속된 수도권의 강화된 방역조치로 많은 국민들께서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고 계신다"며 "아직 하루 확진자가 두자릿 수로 줄지 않고, 4명 중 1명 꼴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그동안 방역강화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상황과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 검토한 결과, 정부는 앞으로 2주 간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조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주 간 2.5단계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 것에 대해 "뼈아픈 고통을 감내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 총리는 "추석부터 한글날이 포함된 연휴기간이 하반기 코로나19 방역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정부는 9월 28일부터 2주 간을 '특별방역기간'으로 설정하고 전국적으로 강력한 방역 강화조치를 미리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강력한 방역 강화조치'가 무엇인 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정 총리는 추석 연휴기간 일부 숙박시설 예약이 급증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고향 대신 휴양지로 많은 분들이 몰리게 되면 방역강화 취지가 무색해질 뿐만 아니라 방역에 적극 협조해 주고 계신 대다수 국민께 허탈감을 드릴 것"이라며 "이번 추석만큼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이동 자제 노력에 적극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들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자제해 달라고도 당부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돼도 상당수가 확진자라는 '사회적 주홍글씨'로 인한 심적 부담을 호소한다"며 "국민께서는 역지사지 자세로 환자 입장을 먼저 생각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비난과 혐오로는 코로나19와 전쟁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며 "서로 간 응원과 연대, 그리고 배려와 양보로 지금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가자"라고 강조했다.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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