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문·국방장관 인사청문회, '秋 아들 의혹' 분수령

정국을 뒤흔들고 있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이 이번 주 국회 대정부질문을 계기로 분수령을 맞이할 전망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의 의혹 제기를 정치공세로 규정하고 추 장관을 적극적으로 엄호할 태세지만, 국민의힘은 공개 검증대에서 철저히 진상규명을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여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13일 국회에 따르면 추 장관은 내주 나흘간 진행되는 대정부질문 중 첫날인 14일(정치 분야)과 마지막 날인 17일(교육·사회·문화 분야) 출석할 예정입니다. 이를 계기로 추 장관이 유감 등 입장표명을 할 가능성이 점쳐집니다.

16일과 18일 각각 열리는 서욱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원인철 합참의장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도 사실상 '추미애 청문회'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민주당은 이미 국방부에서 추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휴가처리 과정에 규정상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진 만큼, 거듭되는 문제 제기는 정쟁에 불과하다는 기류가 강합니다.

한 최고위 관계자는 "대정부 질의에서 대응을 잘하면 논란이 수그러들 것으로 본다"며 "팩트가 없는 의혹인데, 그렇다는 것은 사실관계가 복잡하지 않다는 뜻이다. 규정대로 처리했다고 하고, 기록도 남아있는데 뭐가 문제인가"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자칫 여론이 악화하면 지난해 '조국 사태' 때처럼 국정감사 때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다른 당직자는 "당 전체적으로 추 장관을 지켜야 한다는 분위기는 맞다"면서도 "국회에서 추 장관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가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자세를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14일 대정부질문 저격수로 율사 출신 박형수·전주혜, 경찰 출신 윤재옥, 행정 관료 출신 박수영 의원 등을 내세우며 파상공세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원내 핵심관계자는 "나라는 도탄에 빠졌는데, 조국에 이어 추미애 구하기에 온 정부 여당이 매달리고 있나"라며 "당 전원이 나서 추 장관의 거짓말에 지친 국민들의 분노를 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더욱이 민주당 황희 의원이 의혹을 처음 제기한 당직 사병까지 비판하는 등 여권의 '추미애 감싸기'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일전을 벼르는 모습입니다.

국방위 국민의힘 간사인 한기호 의원은 통화에서 "서 후보자가 임명 직전 육군참모총장이었던 만큼 육군의 원칙과 규정에 대해 따져 물을 계획"이라며 "특히 공익 제보자가 과연 '범법자'인지 장관이 될 사람이 확실히 대답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