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국내 첫 한우불고기축제 감염병 때문에 2년째 발목
입력 2020-09-13 11:49 

국내 유일 한우불고기특구에서 열리는 울산 울주군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가 감염병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추진위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올해 축제를 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로써 축제는 2018년, 2019년에 이어 3년째 열리지 못한다. 2018년에는 추진위 내부 사정으로, 2019년에는 축제를 앞두고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축제를 열지 못했다.
축제추진위는 특구 경제 활성화를 위해 올들어 임원진을 대거 교체하고, 축제 프로그램 개선에 나서는 등 축제를 개최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코로나19 앞에서는 소용 없었다. 코로나 재확산 속에 사회적 거리두가 2단계가 유지되자 축제를 개최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축제추진위는 2년째 축제가 열리지 못한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소고기 음식점들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축제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언양의 경우 소고기 음식점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코로나 확산으로 매출이 예년 대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축제추진위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서 숯불도 못 피우는 음식점들도 있다. 여름 휴가철에도 재미를 못봤다"며 "언양·봉계 한우불고기축제는 울산보다 다른 지역 사람들이 더 많이 찾는 축제라 축제를 하면 지역 경제에 활기가 돌았는데 취소돼 너무 안타깝고 아쉽다"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 관계자는 "3년 연속으로 어쩔 수 없이 축제가 취소돼 상인들의 어려움이 크다. 특구 활성화 방안은 마련해 조만간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언양·봉계 한우불고기특구에서는 소고기 전문 음식점들이 주축이 돼 199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한우불고기축제가 열렸다. 이 축제는 이후 매년 9~10월 언양과 봉계에서 번갈아 가며 열린다. 특구에는 현재 70여개 음식점들이 운영 중이다. 음식점에서는 숙성 한우가 아닌 1등급 이상 암소 생고기를 숯불에서 바로 구워 먹는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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