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희 `秋아들 의혹` 제보자 실명 공개 논란…금태섭·진중권도 비판
입력 2020-09-13 10:41  | 수정 2020-09-20 11:37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중 휴가 특혜 의혹을 최초 제기한 당직 사병의 실명을 무단으로 공개해 논란이 뜨거운 가운데 황 의원이 실명 대신 '현병장'으로 글 내용을 수정했다.
황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추미애 장관 아들 서 일병 관련, 모든 출발과 시작은 당시 당직사병의 증언이었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미 휴가권자인 지역 대장의 명령을 통해 휴가 명령이 난 상태고, 지원 장교가 당직 사병에게 이 사실을 전달하러 간 것이었다. 이후 당직 사병은 잠수를 탔다"며 "확실하게 하기 위해 신속하고 면밀한 수사가 필수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먹었다"며 "이 엄청난 일, 누가 책임져야 하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언행을 보면 도저히 단독범이라고 볼 수 없다"며 "당직 사병에 대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며, 공범 세력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황 의원은 이 과정에서 현 병장의 실명을 거론했다. 이후 논란이 일자 실명과 '단독범', '공범' 등의 표현을 '현 병장' '단순제보' '정치 공작세력'으로 수정했다.
이에 김은혜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구두 논평을 통해 "자신들 편이 아니라는 이유로 27살 청년의 이름을 공개재판에 회부하는 무도함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라며 "민주당 의원이 범죄자로 낙인찍은 당직사병은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이고 누군가의 귀한 형제"라고 비판했다.
같은날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자신의 SNS에 "법무부 장관에게 불리한 사실을 주장한다고 해서 (만약 그 주장이 설령 사실과 다르다고 해도) 국민의 한 사람, 그것도 20대 청년에게 '단독범'이라는 말을 쓰다니. 제정신인가. 국민이 범죄자라는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소속 정당, 여야, 진보보수 이런 모든 걸 다 떠나서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자신이 대표하는 국민을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은 국회의원의 존재 근거를 부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금 전 의원은 "촛불정신을 지키자고 한 것이 얼마나 지났다고. 정말 최근에 국회의원들이 여기저기서 앞다투어 한마디씩 하는 걸 들어보면 눈과 귀를 믿을 수가 없을 정도"라며 "하루종일 말할 수 없이 마음이 답답하다"고 했다.
아울러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황 의원을 향해 반발했다. 진 전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황 의원님, 허위사실 유포를 넘어 아예 당직 사병 실명까지 적시했다"며 "범죄자 프레임 만들어 한바탕 여론조작 캠페인을 할 모양"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죄질이 아주 나쁘다"며 "이건 시민사회 차원에서 대응해야 한다. 국회의원이 한 힘없는 개인에게 가한 폭력이니까"라고 주장했다.
[최현주 기자 hyunjoo226@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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