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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내린’ 김성민 “좌타자를 잡기 위해 고민 많았다” [현장인터뷰]
입력 2020-09-12 16:19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0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말 키움 김성민이 투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고척) 안준철 기자
좌타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 팀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
키움 히어로즈 좌완 김성민(26)은 시즌 중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 오버스로에서 팔을 내려 던지기로 한 것이다.
김성민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0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손혁 감독님과도 상의했지만, 장정석 전 감독님께도 말씀드렸던 부분이다. 제가 제구가 뛰어난 투수도 아니고, 변화구가 뛰어나더라도 직구가 받쳐주지 않으면 통할 수 없다. 구속 향상을 항상 신경 썼는데, 스피드가 제자리였다. 원인을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팔을 내리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날(11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새로운 투구폼을 처음 공개했다. 기존보다 팔을 내려 던졌다. 얼핏 보기에는 스리쿼터 같기도 했고, 사이드암 같기도 했다.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성민의 변화는 좌완이라는 이점을 살려 상대 좌타자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다. 그는 팀에서도 좌타자 상대로 확실한 승부를 해주길 원했다. 내가 기록을 찾아보니, 좌타자에게 매년 약했다. 팔을 내리면 좌타자를 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감독님이 ‘그러라고 하셔서 2군에 내려가서 준비했다. 두 달 정도 준비한 것 같다. 2군에서는 송신영 코치님이 메카닉과 관련한 좋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키움 김성민이 12일 고척 두산전을 앞두고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손혁 감독은 김성민의 투구를 보고 좌타자 상대로 투심의 변화가 좋았다. 다만 커브와 슬라이더 중간 궤적으로 형성하는 변화구는 과제다”라고 평했다. 김성민도 만족하진 않았다. 김성민은 현재 투구폼은 60~70% 정도 완성됐다”면서 오직 좌타자를 잡아야겠다는 생각과 고민을 하고 있다. 좌타자를 아웃 처리할 수 있는 투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즌 중 투구폼 변경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김성민은 폼을 바꾼다는 결정을 내리는데까지 과정이 힘들었다”며 추격조든 필승조든 이기기 위해서 나간다고 생각한다. 한 경기라도 더 이겨서 상위 순위를 유지하면서 우승할 수 있는 데까지, 내가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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