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정성 떨어져" 페이스북 `카투사`페이지 우상호의원 사과 거부
입력 2020-09-11 17:46  | 수정 2020-09-12 18:37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27)의 카투사 군 복무 중 각종 특혜 의혹과 관련해 "카투사 자체가 편한 곳"이라고 말해 '카투사 비하' 논란에 휩싸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카투사 모임 단체가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거절 의사를 밝혔다.
11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페이지 '카투사'는 우 의원의 사과문에 대한 입장문을 게재하고 "(우 의원의) 사과문을 검토한 결과 사과의 근본적 내용인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며 "우 의원의 사과문을 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 의원은 진정성이 담긴 사과문을 다시 발표해 주시길 다시금 강력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카투사 페이지는 "(정치권이) 예비역 카투사 출신인 모 장관의 아들 하나 살리기 위해 카투사 모두가 알고 있는 명백한 사실까지 스스럼 없이 왜곡, 호도했다"며 "군사 외교관임을 자부하며 법과 규정에 따라 열심히 복무하고 있거나 했던 전체 카투사들의 명예와 자긍심을 무너뜨리고 있는 정치권 일부의 작태에 대해 개탄을 금치 못한다"고 반발했다.
또 "일부 정치인들은 '카투사들은 그간 전화 한통화로 휴가를 연장하는 일들이 자주 있었다'는 발언 등 명백한 허위사실이 마치 전체 카투사들이 누리는 혜택인 양 거짓 호도했다"며 "타군 장병들과 카투사 병사 간 사이를 이간시키는 모든 행위를 규탄하며 이를 당장 중지해주길 정치권에 강력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우 의원은 지난 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카투사 자체가 편한 군대라 논란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카투사는 육군처럼 훈련하지 않는다. 그 자체가 편한 보직이라 어디에 있든 다 똑같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우 의원의 발언 직후 카투사 현역·예비역들은 성명을 내고 "카투사에서 성실히 국방의 의무를 수행 중인 수많은 장병들의 사기를 깎아 내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 의원은 다음 날인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현역 장병들과 예비역 장병의 노고에 늘 감사한 마음"이라며 공개 사과했다. 이어 "또한 카투사 장병들의 국가에 대한 헌신에 대해서도 이와 다르지 않다"며 "이번 일로 상처를 드린 점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진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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