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뚜레쥬르 매각 `흥행 부진`
입력 2020-09-11 17:29  | 수정 2020-09-11 20:04
CJ푸드빌 뚜레쥬르 사업부문의 매각전이 예상보다 흥행하지 않는 분위기다. 가맹주 반발도 커지고 있어 거래 성사까지 난항이 예상된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그룹은 이날 뚜레쥬르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진행했다. JKL파트너스와 어펄마캐피탈, 오퍼스·NH PE 컨소시엄 등이 이름을 올렸다. VIG파트너스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투자설명서를 받았지만 불참했다. 유력 후보로 알려진 KG그룹은 검토조차 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 대상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사업부문이다. CJ그룹은 인수 후보군과 논의가 진전되면 해당 사업부를 분할할 계획이다. 딜로이트안진이 매각 실무를 맡았다.
시장에서는 JKL파트너스의 참여에 주목하고 있다. 식음료(F&B) 사업에 투자 이력이 없는 국내 대형 사모펀드(PEF)이기 때문이다. 뚜레쥬르의 해외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해 스탠다드차타드금융그룹에서 독립한 어펄마캐피탈은 6년 전 레스토랑 업체 '매드포갈릭'을 인수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후보군 중 F&B 산업 이해도가 가장 높다고 평가받는다. 오퍼스·NH PE는 함께 조성한 재무안정펀드를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 중이다.
일각에서는 잠재 원매자 중 본입찰까지 완주할 만한 곳이 적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뚜레쥬르의 부채 부담이 높고 가맹점 이슈도 불거지고 있어서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9일 "CJ그룹이 일언반구 없이 뚜레쥬르의 일방적인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맥락의 성명서를 냈다. 이 협의회는 40여 개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가맹점주협의회로 구성돼 있다. 뚜레쥬르는 국내에서 연 3000억원, 해외에서 연 8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거둬왔다.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원 안팎이다. 매각 측 희망가는 3000억원 정도로 전해진다. 원매자들 사이에선 2000억원 이상의 가격은 부담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시장 관계자는 "작년 초부터 굵직한 PEF뿐 아니라 중소형사들이 투자설명서를 받고 검토했던 매물"이라며 "EBITDA에 6~7배 수준의 멀티플을 적용한 몸값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 박재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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