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주호영·원희룡 "2만원 통신비 대신 독감백신 무료로"
입력 2020-09-11 17:15  | 수정 2020-09-18 17:37

정부가 2차 재난지원금 중 만 13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2만원의 통신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통신비 대신 독감 백신을 접종하자고 제안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전 국민 독감예방접종이 더 급하다"며 "독감 무료 예방접종을 전국민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와 독감은 증상이 흡사하다. 독감환자들이 코로나 검사로 몰려들면 겨우 버티는 의료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며 "게다가 독감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는 코로나 감염확률을 높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국민에게 예방접종을 확대하는 데는 넉넉잡아 추가 예산 5000억원 정도면 된다"며 "이번 4차 추경을 통해 전국민들에게 통신비 2만원씩 지급하는데 드는 돈 절반 남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통신비 지원, 좋다. 형편만 되면야 5만원 드리면 더 좋지 않겠느냐. 하지만 한정된 재원, 정부의 노력을 투여하는 데는 우선순위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독감예방이 코로나19 예방이다. 그리고 야당 제안에 여당 대표가 화답하는 것이 협치 아니겠냐"고 말했다.
같은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많은 국민이 그렇게(통신비 지원) 쓸 돈이라면 전 국민에게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자고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통신비가 증가하지 않았는데 1조원 가까운 돈을 통신사에 주겠다는 것"이라면서 "이렇게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정신 가지고 할 일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통신비 2만원 일괄 지급에는 약 9200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라며 "인플루엔자 국가 예방 접종을 전 국민으로 확대할 경우 접종률이 50%라면 2100억원, 80%라면 3400억원이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전날 7조8000억 원 규모의 4차 추경을 편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중 3조2000억 원은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1조 원은 통신비 지원에 사용된다.
[맹성규 기자 sgmaeng@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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