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秋아들 지원단장, 신 의원 비선 보도에 "같이 근무한 수백명 중 한 분…9년만에 통화"
입력 2020-09-11 15:48  | 수정 2020-09-18 16:07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 복무 시절 특혜 의혹과 관련, 당시 주한 미8군 한국군 지원단 단장이었던 이철원 예비역 대령이 참모들로부터 서씨와 관련한 청탁 전화가 왔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 전 대령은 이날 실명으로 언론에 이같은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보냈다.
입장문에 따르면 그는 "국방부로부터 통역병을 선발한다는 공문이 하달되자 참모들로부터 서씨와 관련해 여러 번 청탁 전화가 오고, 2사단 지역대에도 청탁 전화가 온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전 대령이 언급한 통역병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지원을 위한 통역병을 뜻한다.

그는 "부하들에게 나중에 큰 문제가 된다는 것을 인지시키고 지역대별 추첨으로 통역병을 선발하도록 지시했다"며 "이후 제가 2사단 지역대에 가서 서군을 포함한 지원자들을 모아놓고 제비뽑기로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부대 배치와 관련한 청탁에 대해서는 서씨가 신병교육대에서 교육을 받을 당시 참모 중 한명으로부터 '모처에서 서씨의 용산 배치 여부를 물었다. 안된다고 하면서 부대 분류에 대한 설명을 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했다.
다만 신병 교육 수료식에서 서씨의 가족을 별도로 만나 '청탁을 하지 말라'고 교육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같은 입장을 직접 밝힌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최종 지휘관으로 침묵하기에는 마음이 불편했지만 현역인 부하들에게 불이익이 생길까 봐 지켜만 보고 있었다"며 "그러나 신 의원 보좌관과 통화를 했는데 일부 내용만 보도돼 오해의 소지가 있어 입장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입장문에서 자신이 청탁을 거절했다는 것을 수차례 강조하며 "부끄럽지 않은 예비역으로 욕심 없는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살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이 신 의원의 최측근 또는 비선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34년 군 생활 중 같이 근무한 수백명 중 한분"이라며 "이번 일로 인해 거의 9년만에 통화했다"고 반박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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