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장군 출신 한기호 "다 전화로 휴가 연장하면 어쩌려고…"
입력 2020-09-11 15:47  | 수정 2020-09-18 16:07

한기호 국민의힘(옛 미래통합당) 의원이 1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휴가 특혜 논란을 두고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하고 번복한다면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국방부가 전날 전화로 휴가를 연장한 게 부당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3성 장군 출신 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가 전화로 휴가 연장한 게 부당하지 않다고 발표한 걸 보면서 군 출신으로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이제 부모들이 수없이 전화로 휴가 연장을 신청하고 번복한다면 무엇으로 감당할 것인가"라며 "국방부 발표인데 중대장, 대대장, 연대장, 사단장, 군단장, 군사령관들은 이제 어떡하라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추 장관 아들 서 씨는 2017년 6월 5일부터 14일까지 1차 병가를 냈다.
더불어 부대 복귀 없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2차 병가를, 24일부터 나흘간 개인 휴가를 쓴 뒤 27일 부대에 복귀했다.
이를 두고 국방부는 전날 "법규상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국방부는 관련 훈령과 규정을 들어 휴가 중 부득이한 사유가 있는 경우 전화로 휴가 연장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의원의 우려처럼 국방부 발표 이후 20대 남성 사이에서 자신들도 전화로 휴가를 연장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군에서 군 복무를 이행 중인 김모 씨(21)는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기 전에는 전화로 휴가를 연장할 수 있는지 몰랐다"며 "앞으로 전화로 휴가를 연장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의 발표와 여당 의원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추 장관 아들을 둘러싼 논란은 연일 신문과 뉴스를 장식하고 있다.
[서윤덕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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