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상직에 "매우 유감" 결단 촉구하는 여권…김홍걸은 어쩌나
입력 2020-09-11 15:43  | 수정 2020-09-18 16:04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의혹에 이어 이상직·김홍걸 의원 문제까지 터지면서 여권이 곤혹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공정성 논란'의 중심에 선 이 의원에 대해선 "책임있는 자세"를 강조하면서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서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면서도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아들인 김 의원의 부동산 문제에 대해선 냉가슴을 앓는 모양새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신동근 최고위원은 오늘(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의원을 향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도 국회 국토교통위 전체회의에서 "(이스타항공) 문제에 대해서 이 의원이 책임 있는 조처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두 번에 걸쳐서 했다"며 "현재까지 아무 진전이 없는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당 지도부와 당 출신 주무부처 장관이 약속이나 한 듯 이 의원에게 '결자해지'를 촉구한 것입니다.

이는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 대량 해고, 이 의원 아들의 골프유학 등이 불거지면서 가뜩이나 추 장관 아들 문제로 싸늘해진 민심, 특히 2030 세대의 실망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반면 김홍걸 의원에 대해선 민주당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모습입니다.

김 의원은 여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동산 문제가 고구마 줄기처럼 이어지고 있습니다.

먼저 재산공개 때 10억 원이 넘는 서울 고덕동 아파트 분양권 신고를 누락하고 4주택을 3주택으로 축소 신고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서울 강남구 일원동 아파트는 처분했다고 했지만, 차남에게 증여한 방식이라 뒷말이 나왔습니다.

나아가 아파트 등 3채를 2016년 6∼12월 6개월 동안 '쇼핑하듯' 사들였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여론은 한층 악화했습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김 의원 관련 문제에 "사실관계를 확인 중으로, 사실로 확인되면 나름의 대응 방법을 고민해 봐야 하기에 유심히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의 조심스러운 대응은 김 의원이 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상징성이 절대적인 DJ의 아들인 점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처음에는 A였는데 B, C, D로 나아가니 곤혹스럽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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