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정부 `추석 이동 자제령`에도 강원·제주 등 인기휴양지 `올부킹`
입력 2020-09-11 15:36  | 수정 2020-09-11 15:44

강원도 양양 쏠비치는 추석 연휴 첫 날인 이달 30일부터 개천절인 내달 3일까지 이미 모든 객실이 예약됐다. 이 기간 삼척 쏠비치 역시 만실을 기록했다. 리조트 관계자는 "추석연휴 기간이 단풍철과 겹쳐 특히 동해안 쪽에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정부가 '추석 고향 방문 자제령'을 내린 가운데 '늦캉스족(늦은 바캉스)'에 '추캉스족(추석+바캉스)'까지 몰리면서 추석연휴 강원·제주권 리조트와 호텔은 풀부킹 사태를 빚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 출국길이 막히면서 매년 반복된 '인천국제공항 북새통' 뉴스는 자취를 감추고, 대신 국내 관광지로 나들이객들이 대거 몰리는 조짐이다. 따라서 추석 연휴 '코로나 재확산'을 막으려면 리조트·호텔 등 휴양지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단풍철까지 이어지는 '코로나 특수'를 누리는 강원·설악권역은 이미 2개월 전에 방이 동이 났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추석연휴 기간 방이 7월말에 예약이 끝이 났고, 거리두기 2.5단계에 와중에도 취소건이 없다. 설악산 국립공원 입구에 둥지를 튼 켄싱턴호텔 설악은 90%대가 넘는 예약률을 기록중이다.
삼척 양양 등 해변을 낀 리조트들도 방 구하기가 하늘 별따기다. 대명리조트 삼척과 양양 쏠비치 역시 연휴 기간 방이 나란히 꽉 찼다.

평창 용평리조트도 연휴기간 콘도형 객실은 예약이 불가능한 상태다. 그린피아 콘도는 1~3일 100% 예약됐다. 빌라콘도 역시 1~2일 24평 객실을 제외하고는 만실을 기록했고, 3일 잔여 객실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리조트 측은 "타워콘도의 경우 아직 여유가 있지만 연휴기간에는 높은 가동률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주요 호텔에도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강릉 스카이베이경포 호텔은 추석 연휴인 1~2일 전체 538개 객실 가운데 절반 정도가 예약을 마쳤다. 호텔 측은 코로나19에 따른 고향 방문 자제 권고에 따라 외지인 보다는 관내 방문 수요가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7월말 8월초에 추석 항공편이 동이 나는 사태를 빚었던 제주는 중문과 표선 등지의 호텔까지 방을 구할 수 없을 정도다. 표선 지역의 해비치 호텔과 리조트는 연휴 한달전 예약이 완료됐다. 중문 지역의 롯데, 신라호텔도 추석연휴는 90%대 이상의 투숙률을 기록하고 있다.
제주 호텔업계 관계자는 "7월말에 이미 추석연휴 항공편이 다 나갔을 정도"라며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으로 70%대까지 낮아졌던 9월 예약분도 최근 다시 90%대까지 회복됐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 춘천 =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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