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헤지펀드 대부’ 레이달리오 회사에서…남녀 임금차별 문제제기
입력 2020-09-11 15:33  | 수정 2020-09-11 15:47

'헤지펀드의 대부' 레이 달리오 회장이 창립한 세계 최대 헤지펀드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에서 여성 고위급 임원이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투자리서치 책임자인 카렌 카르니올 탬버(35) 임원이 임금차별을 이유로 달리오 회장 및 데이빗 맥코믹 CEO를 비롯한 회사 측에 공식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WSJ는 "그녀가 회사 전체에서 4번째로 높은 직급이며 여성 중에선 최고위직"이라고 밝히며 "그럼에도 자신과 비슷하거나 더 낮은 직급의 남성 동료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탬버의 측근들은 그녀가 오퍼레이션 부문의 남성들보다 적은 보수를 받는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고 알렸다. 일반적으로 헤지펀드 업계에선 투자부문 직무 종사자의 임금이 백오피스 사무직무 종사자의 임금보다 훨씬 높다.
브리지워터 측은 탬버를 포함한 다수로부터 비슷한 항의를 받고 과거 남성 임원들의 임금내역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리오 회장은 평소에도 '극단적 투명성(radical transparency)'과 진실함 등의 경영원칙을 강조하며 브리지워터를 이끌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직원들이 언제든 경영진 의사결정에 대한 정보를 쉽게 접하는 환경을 만들어 참여도를 높이고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게 한다는 목표다.
그러나 브리지워터는 또 다른 최고위직 여성임원이었던 에일린 머레이 전 공동 CEO로부터도 사내 성차별 및 임금 차별을 이유로 지난 7월 고소를 당한 상태다. 머레이 전 CEO는 당시 "회사가 나에게 1억 달러 빚을 졌다"고 주장한 가운데 브리지워터는 연방법원 측에 중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기각을 요청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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