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제우스, 수소시대 핵심 `수소 대량저장·운송기술(LOHC)` 부각
입력 2020-09-11 15:05 

정부의 본격적인 그린뉴딜 정책 추진으로 수소경제 실현 기대감에 수소 관련주들이 증시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전문기업 제우스가 수소의 대량 저장 및 운송을 가능케 하는 '액상유기수소운반체(LOHC)' 기술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LOHC는 수소경제 실현의 최대 난관인 수소의 대량 저장, 운송 문제를 안전과 비용 면에서 획기적으로 해결할 차세대 수소 저장·공급 기술로 알려져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제우스는 일본 LOHC 전문기업 Hrein Energy의 지분을 25.33% 보유하고 LOHC 관련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수소관련 장치 제조 및 판매업'을 추가했으며 LOHC를 포함한 수소사업 관련 인력을 지속적으로 채용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간 수소의 대량 저장과 운송 방법 부재는 수소경제 실현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졌다. 수소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질 중 가장 가벼운 물질로 부피 대비 에너지 밀도가 극히 낮아 일반적인 상태로는 수소를 저장하고 운송하기 어렵다. 현대자동차의 수소차 넥쏘(NEXO)의 충전용량이 5㎏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표준상태(0℃, 1atm)에서 필요한 수소의 양은 2ℓ 생수병 2만8000개에 달한다. 이 때문에 현재 국내에서는 대기압의 200배(넥쏘는 약 690배) 이상의 높은 압력으로 수소를 압축 저장해 탱크로리로 운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수소의 고압 압축에 고가의 특수 설비와 저장용기가 필요하고 운송거리가 멀어질수록 운임 상승으로 수소의 경제성이 급격히 떨어진다.
반면 LOHC는 상온, 상압에서 수소를 액체형태로 안전하게 대량 저장·운송할 수 있다. LOHC는 수소화된 물질·탈수소화된 물질이 촉매 반응을 통해 수소를 주고받는 수소저장 방법이다. LOHC가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기존 석유 인프라(정유사, 유조선, 유조차량, 파이프라인 및 주요소 등)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이점 덕에 LOHC는 수소 인프라 구축과 수소 저장, 운송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수소사회를 실현할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현대차가 독일 업체인 '하이드로지니우스(Hydrogenious)'와 LOHC 관련 기술 개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내 주요 정유사들도 수소사업에 뛰어 들고 있어 LOHC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유소 부생수소 공급의 최대 문제점인 수소압축과 운임비용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큰 투자없이도 이미 전국에 구축된 기존 석유인프라를 수소인프라와 겸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오일뱅크는 2025년까지 기존 주유소 인프라를 활용한 수소충전소를 80개소 운영하고, 2030년에는 최대 18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GS칼텍스도 현대차와 수소충전소 공동구축을 시작으로 수소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SK에너지도 '수소 물류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는 등 수소사업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택 기자 kissmaycry@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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